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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음악13: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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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6 조회수5,408 추천수0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13)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복음찬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는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이자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가 될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그녀로부터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39-45)라는 인사를 받은 후 부른 노래로서, 노래의 첫 단어를 따라 ‘마니피캇’(Magnificat)이라고 한다.

‘마리아의 노래’라고도 하는 이 노래는 원래 ‘Canticum Beatae Mariae Virginae’(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찬가 루카1,46-55)라고 하며, 즈카르야의 노래(루카 1,67-79), 시메온의 노래(루카 2,29-32)와 함께 복음찬가(Canticum evangelicum) 혹은 ‘큰 찬가’(Canticum magnum)라고 불린다.

총 10절로 되어 있는 ‘마니피캇’은 ‘한나의 찬가’(1사무 2,1-10)와 아주 유사하며, 하느님의 위대함, 거룩함, 권능, 올바름 그리고 자비하심을 선포한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신앙과 희망에 흠뻑 젖어 있는 ‘마니피캇’은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무조건적 사랑을 찬양하는 노래로서,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찬가이다.

마니피캇은 시간전례(Liturgia horarum) 안에서 중요한 전례적 위치를 차지하는데, 원래는 비잔틴 교회와 마찬가지로 아침기도에 노래되다가 성 베네딕토 규칙서(제17장 복음찬가에 대한 언급)의 영향으로 저녁기도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때 이 찬가의 앞뒤에는 고유한 ‘후렴’이 있으며, 장엄한 전례의 경우 제대와 성가대에 분향할 수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8가지 시편창법에 따라 각 절을 매번 도입부(Initium)부터 장엄형식으로 노래하며 마지막에는 2절의 영광송을 덧붙인다. 또한 이 찬가의 앞뒤에는 고유한 후렴(Antiphon)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교창형식으로 노래한다.

다성음악시기에 있어서 마니피캇은 미사의 고유부분(Ordinarium)과 사은찬미가(Te Deum)와 더불어 교회음악의 중요한 장르가 되었다. 14세기 후반에 작곡가 미상의 다성형식 작품의 부분만이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 전해지는 자료로서는 15세기 초반의 작품(죤 던스터블, 기욤 뒤파이, 뱅슈아)부터 시작하며 1600년대까지 거의 모든 작곡가는 빠짐없이 마니피캇을 작곡하였다. 그중에는 한 작곡가가 여러 작품을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팔레스트리나(G.P.da Palestrina)는 35곡을, 라쏘(O. de Lasso)는 100곡을 그리고 센플(L.Senfl)은 8곡을 작곡하였다. 일반적으로 홀수절은 단성 혹은 기악 악기와의 교창을 위하여 작곡되었으며, 짝수절의 다성 부분은 포부르동(Fauxbourdon), 정선율(Cantus firmus), 혹은 모테트(Motet)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1600년대 이후에는 다성음악 형식, 단성음악 형식 혹은 여러 합창단을 위한 형식(H. Schuetz, C.Monteverdi) 등으로 작곡되다가 비발디(Vivali)와 바흐(J.S.Bach) 시대에는 그레고리오 선율과 관계 없이 기악과 합창을 위한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마니피캇에 대한 작곡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또한 일정한 작곡 형식 없이 개별적으로 작곡되고 있다(W.A.Mozart, G. Donizetti, L.Cherubini, F.Mendelsshon, K.Penderecki, F.Peeters, A.Paert).


■ 비발디(A. Vivaldi)의 Magnificat

안토니오 비발디는 마니피캇을 영광송(Gloria Patri)을 포함하여 총 9곡으로 작곡하였다. 독창자, 2개의 4성부 합창단 그리고 2개의 오케스트라 편성은 특별히 베네치아 학파의 음악적 특성을 반영한다. 즉 성 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발전한 대비와 대조, 반향적 울림이라는 음악 양식이 엿보인다. 특히 제 2 곡(Et exultavit), 제 6 곡(Esurientes implevit), 그리고 제 8 곡(Sicut locutus)에서 그 특성이 잘 나타난다.


■ 바흐(J.S. Bach)의 Magnificat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마니피캇은 두 가지 본이 있다. 첫 번째는 1723년 성탄 저녁기도를 위한 E-flat 장조의 곡(BWV 243a)이고, 두 번째는 약 10년 후 모든 시기에 부를 수 있도록 첫 번째곡을 수정하여 만든 D 장조의 곡(BWV 243)이다. 첫 번째 작품에는 3곡의 코랄 합창곡(제 2a 곡 Chorus ‘Vom Himmel hoch’ 제 5a 곡 ‘Chorus Freut euch und jubiliert’ 제 7a 곡 Chorus ‘Gloria in excelsis Deo’)과 1곡의 듀엣(제 9a 곡 Soprano와 Basso Duetto ‘Virga Jesse floruit’)이 삽입되어 있다.

마니피캇 라틴어 가사의 세 번째 절을 두 부분으로(Quia respexit/Omnes generationes) 구별하고, 영광송(Gloria Patri)을 한 절로 덧붙임으로써 총 12곡으로 구성된다. 우선 레치타티보(Recitativo)나 다 카포(Da capo) 형식이 없으며, 처음의 주제선율이 마지막 합창에서 반복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5부 합창과 5명의 독창자(2명의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그리고 비교적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 편성(트럼펫 3, 플륫 2, 오보에 2, 현악기, 콘티누오, 팀파니)을 갖는다.


■ 존 루터(John Rutter)의 Magnificat

영광송(Gloria Patri)을 포함하여 총 7곡으로 구성된 이 곡에 대해 존 루터 자신은 이렇게 설명한다 : “나는 오랫동안 연주용 마니피캇을 쓰고 싶었지만, 동정 성모마리아와 텍스트가 연결되는 시작점을 찾기 전까지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다. 스페인, 멕시코,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나라의 동정녀 마리아 축제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노래하고, 춤추고, 행진하며 기념하는 기쁨에 찬 행사다. 이런 야외 축하 행사의 이미지들이, 이후에야 깨달았지만, 내가 작곡하는 가운데 내 맘 속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례적 텍스트를 끌어들이는 바흐의 예를 따르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 제 3 곡에 삽입된 ‘Sanctus’(Missa cum jubilo)는 그 앞의 ‘et sanctum nomen eius’로부터 자라나온 것처럼 보인다. 사랑스런 15세기 영국의 시 ‘Of a Rose’(제 2 곡)와 ‘Sancta Maria succurre’ (제 7 곡 Gloria 중간의 그레고리오 성가)는 모두 마리아적 유대를 보다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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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년 10월 6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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