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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음악20: 칸타타(Can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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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8 조회수3,920 추천수1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20) 칸타타(Cantata)


악기 반주 동반한 독창 합창의 서정적 음악 작품



칸타타 작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요한 세바스챤 바흐.


르네상스의 음악이 다성음악 시대라고 한다면, 16세기 말부터 시작된 소위 ‘바로크 음악’의 특징은 통주저음 반주에 기초한 ‘모노디’라고 하는 단성음악의 등장이다. 특히 세속음악이었던 다성적 마드리갈에서부터 피로한 나머지 단성적 선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Bardi) 백작의 집을 중심으로 발생한 ‘새로운 음악’에서 ‘노래하며 낭송’하는 것이 집중적으로 시도되었다. 쟈코포 페리, 줄리오 카치니, 특히 몬테베르디(Monteverdi)를 거치면서, 선율이 폭이 넓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어느 정도 규칙적인 반복에 기울어지는 ‘아리아’(Aria), 그리고 강한 표현의 낭송인 ‘레치타티브’(Recitativ)가 적절히 배합하여 ‘칸타타’(Cantata)라는 양식이 생겨났다.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어 Cantare에서 유래하는 ‘칸타타’라는 용어는 단지 ‘노래 한번 부르다’는 의미일 뿐이며, 알레싼드로 그란디(Alessandro Grandi)가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이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는데, 17세기 초에는 단성적 마드리갈의 의미에서 17세기 후반에는 다성적 ‘실내 칸타타’(Cantata da camera) 혹은 ‘교회 칸타타’(Cantata da chiesa)로 발전하였다. 또한 18세기의 극적인 형태의 칸타타(예를 들어 바흐의 교회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에서 19세기에는 일반적으로 종교적 가사를 갖는 칸타타로 변화하였다.

결국 칸타타(Cantata)란,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악기 반주를 동반한 독창 혹은 합창곡으로서 종교적 혹은 세속적 내용을 가진 서정적 음악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칸타타를 작곡한 대표적인 바로크 음악가로서는, 이탈리아에서는 쟈코모 카리시미, 루이지 로시, 안토니오 체스티, 지오반니 레그렌치 등을 거쳐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에서 정점을 도달한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프랑스에서는 앙드레 캉프라, 니콜라 베르니에, 니콜라 클레랑보 등이 활동하였다. 무엇보다도 칸타타가 발달한 곳은 독일로서 디트리히 북스테후데, 크리스토프 그라우프너, 게오르그 필립 텔레만, 요한 세바스챤 바흐 등이 대표적이다.

고전주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칸타타가 작곡되었는데, 베토벤의 ‘영광의 순간’(Glorreiche Augenblick), 베버의 ‘기쁨 칸타타’(Jubel Kantate), 멘델스존의 ‘첫번째 발푸르기스의 밤’(Die erste Walpurgisnacht), 브람스의 ‘리날도’(Rinaldo), 말러의 ‘비탄의 노래’(Das klagende Lied),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그리고 힌데미트의 ‘세레나데’(Die Serenaden)등이 대표적이다.

음악역사 안에서 세속음악인 마드리갈을 근거로 시작한 칸타타에서 교회 칸타타가 발전하였고, 또한 교회음악에서 시작한 종교적 오라토리오에서도 역시 세속 오라토리오가 발전함으로써 결국 오라토리오와 칸타타의 구별이 모호하다. 단지 오라토리오에 해설자(Historicus)가 더 있을 뿐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작품이라면, 오라토리오 형식이든 칸타타 형식이든 관계없이 ‘수난곡’(Passio)이라고 한다. 하인리히 쉿츠의 수난곡(마태오,루카, 요한)이나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수난곡(마태오, 요한)이 대표적이다.


■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칸타타 : ‘사랑의 주님께서 주관하도록 하는 이’(Wer nur den lieben Gott laesst walten)·(BWV93)

바흐가 음악가로서 봉직한 여러 도시(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 그리고 라이프찌히)에서 주일을 위한 칸타타를 작곡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였다. 가사는 해당 주일의 성경의 직접 혹은 변용해서 사용하거나 당시에 자유롭게 작시된 내용이나 적당한 코랄들에서 선택하였다.

바흐 작품번호(BWV:Bach-Werke-Verzeichnis)에 따라, 교회 칸타타 BWV1-200, 세속 칸타타 BWV201-216, 그리고 바흐 작품임이 의심되는 칸타타 BWV217-224로 분류는 바흐 칸타타의 전체적인 구조는 일반적으로 세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시작 합창(드물게 합창 대신 기악곡이 대신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독창으로 된 레치타티브, 아리오소, 아리아, 가끔 코랄, 세 번째로 마침 합창 혹은 마침 코랄으로 마무리한다.

대표적인 작품, ‘사랑의 주님께서 주관하도록 하는 이’(Wer nun den lieben Gott laesst walten, BWV93)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합창

“오직 사랑의 주님께서 주관하도록 하고, 언제나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
하느님께서는 모든 십자가와 슬픔 속에서도 놀랍도록 그를 지켜주시리라.
전능하신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이, 그는 모래위에 집을 짓지 않을 것이다.”

2. 코랄과 레치타티브(베이스 솔로)

“커다란 근심 거리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리요?
고통과 탄식이 우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으리요?
…… 그리스도만이 완전한 신뢰로써 십자가를 지신다.”

3. 아리아(테너 솔로)

“십자가의 시간이 다가올 때, 사람은 오직 잠시 침묵할 뿐이며,
하느님의 은총이 충고와 업적으로써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네.
하느님, 그분은 선택된 이들을 아시고,
하느님, 그분은 우리에게 당신을 아버지라 일러주시고,
마침내 모든 근심을 돌려주시며, 당신 자녀들에게 도움을 보내주시리라.”

4. 아리아(소프라노와 알토 듀엣)와 코랄(바이올린)

“그분만이 올바른 기쁨의 시간을 알고 계시며,
그분만이 그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신다.
그분이 우리의 아첨이 아닌 신뢰를 아시면,
우리가 채 알아차리기 전에 오시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기도록 하신다.”

5. 코랄과 레치타티브(테너 솔로)

“네가 지독한 더위 속에 있거나, 번개와 천둥이 요동을 치거나,
질척거리는 습기가 너를 괴롭히더라도,
하느님께서 너를 떠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하느님은 큰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이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은총으로써 당신 자녀들을 지켜주실 것이다 ……”

6. 아리아(소프라노 솔로)

“나는 우리 주님만을 바라보리라. 언제나 나의 하느님만을 신뢰하리라.
그분은 놀라우신 분,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부유한 자를 가난하게 하시고, 가난한 이를 부유하게 하신다.”

7. 코랄 합창

“찬미하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길을 걸어라.
네 자신을 충실하게 하고 하늘의 풍요로운 축복에 의지하라.
그러면 그분께서는 네 곁에 늘 계시고,
그분께 신뢰를 두는 자를 떠나지 않으리라.”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4년 1월 19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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