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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음악32: 찬미가 (4) 사은 찬미가(Te D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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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1 조회수5,450 추천수0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32 · 끝) 찬미가 4 : 사은 찬미가(Te Deum)


찬미가, ‘찬양’ ‘하느님’ ‘노래’ 조건 충족돼야



찬미가를 ‘하느님을 찬미하는 거룩한 노래’로 설명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찬미가의 찬양은 노래로 불린다. 찬미가의 노래는 하느님을 찬양한다. 만일 찬양이 하느님을 향하지 않으면 찬미가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찬양이 하느님을 향하나 노래로 불리지 않으면 찬미가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찬미가가 되기 위해서는 ‘찬양’, ‘하느님’, ‘노래’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성서적 내용을 노래하는 찬가(Canticum)와 구별되는 찬미가(Hymnus)는 비성서적 가사를 다루는데, 오늘날 시간전례를 시작하는 ‘운율체 찬미가’와 대영광송(Gloria), 사은 찬미가(Te Deum), 당신을 찬양함이(Te decet Laus) 대표되는 ‘산문체 찬미가’로 구분된다.

‘사은 찬미가’로도 불려지는 ‘테 데움’(Te Deum)이라는 용어는 찬미가 첫 번째 줄,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Te Deum laudamus, te Dominum confitemur.)의 첫 두 단어에서 유래한다.

‘테 데움’은 381년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39~397)가 즉흥으로 노래했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나, 요즘에는 레메시아나(Remesiana)의 주교 니체타스(Nicetas, +414)의 작품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레고리안 성가 테 데움(Te Deum) 악보, 장엄양식, GR838


‘테 데움’이 전례 안에서 사용되었다는 근거는 이미 베네딕토 수도 규칙 제 12장에 근거한다. “주일 <아침기도>에는 먼저 시편 66편을 후렴 없이 바로 외운다. 그다음 제 50편을 <알렐루야>와 함께 외우고, 그다음 제 117편과 제 62편을 외울 것이며, 이어서 <찬미의 노래>(베네딕씨오네스)와 <찬송>(라우데스)을 외우고, 묵시록에서 뽑은 하나의 독서를 마음 속으로(암송하고), 응송과 <암으로시우스의 찬미가>와, 계응송과 복음성서에서 나온 노래와 <탄원의 기도>를 하고 끝마칠 것이다.”

오늘날의 전례적 위치는, 1971년 새 시간전례 규정에 의하여, 사순시기 이외의 주일, 대축일과 축일에 ‘독서의 기도’ 마지막에, 구체적으로 제 2독서에 따른 응송 후에 바쳐진다.

가사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부분(“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은 하느님을, 두 번째 부분(“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은 삼위일체를, 그리고 세 번째 부분(“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은 그리스도를 이야기한다. ‘테 데움’을 기도드릴 때, 셋째 부분에서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부터 마지막까지는 생략할 수 있다.

첫째 부분 :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케루빔과 세라핌이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 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둘째 부분 :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에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셋째 부분 :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동정녀의 품 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목에 끼어,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테 데움’은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시작하여, 다성 음악 시대에는 뱅슈아, 타버너, 아네리오, 라소, 팔레스트리나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바로크 시대의 베네볼리, 륄리, 샤르팡티에 등의 작품을 거쳐 고전 시대의 프란츠 하이든, 미카엘 하이든, 그리고 낭만 시대의 베를리오즈, 드보르작, 베르디, 브루크너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곡가들의 작품이 전해진다. 특히 오르간을 위한 ‘테 데움’ 역시 가톨릭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있어서 이문근 신부의 ‘테 데움’ 역시 독특한 가치를 발휘한다.

※ 최호영 신부의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연재를 마칩니다. 1년 3개월 동안 수고해주신 최호영 신부님과 성원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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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7월 20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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