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르간과 성가의 밤(7/5)' 해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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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0-07-02 | 조회수4,980 | 추천수3 | |
2000년 7월 5일 오후 8시 목5동성당에서 있을 ’오르간과 성가의 밤’ 연주곡 해설입니다. 프로그램 및 제반사항에 있어서는 ’성가 게시판(http://chant.catholic.or.kr -> 게시판)’의 1459번 및 1507번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악보 및 감상실’에는 성악곡들의 악보가 올려져 있으므로 역시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오르간과 성가의 밤
†일시: 2000년 7월 5일 수요일 늦은 8시 †장소: 천주교 목5동 교회 †오르간: 임진경(카타리나) †합창지휘: 이호중(라파엘)
<1부 : 그레고리오 성가와 오르간> Magnificat (Primi Toni) - Buxtehude 작곡 성모의 노래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제 1선법)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22번
첫 곡으로 연주될 북스테후데 작곡 ’마니피캇’, 즉 ’성모의 노래’에서는, 교회음악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교회의 악기인 오르간이 서로 주고 받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남성들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한 절을 부르면 그 감흥으로 만들어진 오르간곡이 연주되며, 다시 다음 절의 그레고리오 성가와 오르간이 교대로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가사는 루가복음 1장에 나오는 찬미가로서,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부른 노래입니다. 독일의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북스테후데(1637?-1707)는 두 개의 Magnificat을 남기고 있는데, 이번에 연주되는 곡은 제 1선법의 그레고리오 성가로부터 작곡한 것입니다.
Magnificat anima mea Dominum. Et exsultavit spiritus meus, in Deo salutari meo; Quia respexit humilitatem ancillae suae, ecce enim, ex hoc beatam me dicent omnes generationes. Quia fecit mihi magna qui potens est, et sanctum nomen ejus, Et misericordia ejus a progenie in progenies, timentibus eum. Fecit potentiam in brachio suo, dispersit superbos mente cordis sui, Deposuit potentes de sede, et exaltavit humiles, Esurientes implevit bonis, et divites dimisit inanes. Suscepit Israel puerum suum, recordatus misericordiae suae. Sicut locutus est ad Patres nostros, Abraham et semini ejus in saecula.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ui Sancto, Sicut erat in prin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aecula saeculorum, Amen.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그 인자하심은 세세대대로 당신을 두리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당신 팔의 큰 힘을 떨쳐 보이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 권세있는 자들을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셨도다.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주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자비하심을 아니 잊으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이미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위하여 영원히 우리 조상들에게 언약하신 바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2부 : 오르간 독주> Toccata, Adagio und Fuge in C-dur BWV 564 - J. S. Bach 토카타, 아다지오 및 푸가 C장조
이번에 연주되는 ’토카타와 아다지오 및 푸가 C장조’는 바흐(1685-1750)의 작품으로, 서구에서 미사 후주 등으로도 사용됩니다. 오르간의 거장인 바흐는 독실한 루터파 신자로서 경건한 일생을 보내며 교회를 위해 헌신했는데, 자신의 모든 작품 끝에 라틴어 ’Soli Deo Gloria’, 즉 ’오직 주님의 영광’이라고 써 놓은 것도 유명합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식 협주곡에서의 빠르고 - 느리고 - 빠른 3악장 형식을 모방한 흔적이 보입니다. 빠른 1악장 토카타 부분에서는 건반의 빠른 진행에 이어 나오는 장대한 페달 독주 부분이 특징적입니다. 이어 2악장 아다지오는 아름답고 명상적인 느린 부분으로 장식된 멜로디를 왼손과 페달이 반주하다가 더욱 느리고 신비로운 화성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빠른 3악장은 다시 C장조의 주제가 제시되고 네 개의 성부에 의해 발전해 나가는 4성 푸가입니다.
<3부 : 코랄과 오르간> 코랄은 독일 등지에서 전래되어 오는 회중 합창입니다. 바흐는 이러한 코랄을 토대로 해서 많은 수의 칸타타와 오르간 독주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원래의 코랄을 합창으로 부른 다음, 바흐가 여기에 기초해서 만든 오르간곡을 연달아 연주할 것입니다. 원래의 성악곡이 오르간으로 옮겨지면서 다채롭고 풍부하게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독일어에서 umlaut는 a", o", u" 등으로 표현하였고, 제가 우리말 가사를 붙였습니다. 맨 아래에 나오는 번역은 되도록 직역 위주로 한 것으로, 곡에다가 붙인 가사와는 다릅니다.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 J. Klug (Choral)/J. S. Bach (Organ - BWV 639) 주님께 간구하나이다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21번
J. Klug 원작의 코랄 <주님께 간구하나이다(Ich ruf’ zu dir)>입니다. 동성적인 4부합창입니다.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ich bitt, erho"r mein Klagen! Verleih mir Gnad, zu dieser Frist, lass mich doch nicht verzagen! Den rechten Glauben, Herr, ich mein, den wollest du mir geben, dir zu leben, dem N chsten nu"tz zu sein, dein Wort zu halten eben.
당신을 부르나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비오니 저의 간구를 들어 주소서. 이 시간, 저에게 당신 은혜를 내려 주시어, 절망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그 올바른 믿음을, 주님, 바라오니 저에게 주시어, 당신 위해 일생을 바치며, 이웃에게 도움이 되며, 당신 말씀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Wachet auf, ruf uns die Stimme - P. Nicolai (Choral) / J. S. Bach (Organ - BWV 645) 잠 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20번
P. Nicolai 원작인 이 곡으로부터 Bach는 같은 이름의 유명한 칸타타 140번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칸타타 4번곡을 오르간 독주곡으로 편곡하여 만든 것이 BWV645번의 곡입니다.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der Wa"chter sehr hoch auf der Zinne, Wach auf, du Stadt Jurusalem! Mitternacht heisst diese Stunde; Sie rufen uns mit hellem Munde: Wo seid ihr klugen Jungfrauen? Wohl auf, der Bra"ut’gam ko"mmt; Steht auf, die Lampen nehmt! Alleluja! Macht euch bereit zu der Hochzeit, Ihr mu"sset ihm entgegen gehn!
잠 깨어라, 소리가 우리를 부른다. 파수꾼이 망루에서 높이 외치는 소리가. 잠 깨어라, 너 예루살렘 성이여! 이 시간, 자정에 낭랑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른다. 너희 지혜로운 처녀들은 어디 있는가? 자, 신랑이 온다, 일어나서 등불을 들어라! 알렐루야! 결혼식을 준비하라! 신랑을 향하여 나가라!
Liebster Jesu, wir sind hier - J. F. Ahle (Choral)/J. S. Bach (Organ - BWV 731) 사랑의 예수님, 저희 여기 있나이다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19번
Ahle 원작인 이 곡으로부터 Bach는 여러 곡의 오르간 독주곡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 7월 5일 연주될 BWV731의 곡은 이곳 악보 및 감상실 169번에도 실황이 올라와 있습니다.
Liebster Jesu, wir sind hier, dich und dein Wort anzuho"ren; lenke Sinnen und Begier auf die su"ssen Himmelslehren, dass die Herzen von der Erden ganz zu dir gezogen werden.
사랑의 예수님, 당신 말씀 듣기 위해 저희가 여기 있나이다. 저희 의식과 욕망을 달콤한 천상 가르침으로 인도하시어, 이 마음이 지상으로부터 온전히 당신께로 이끌어지게 하소서.
<4부 : 성체 찬미가와 오르간> 이제 가톨릭의 심오한 신비인 성체를, 무반주 합창과 오르간 반주가 따르는 합창, 그리고 오르간 독주 등 여러 형태를 통하여 찬미합니다. 다채로운 형태 안에서 결국 한 뜻으로, 사람과 악기가 함께 성체 찬미를 바치는 것입니다.
Ave verum corpus - W. Byrd 성체 안에 계신 예수 (무반주 다성음악)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18번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가톨릭 신앙을 지키며 봉사했던 작곡가 윌리암 버드(1543-1623)가 작곡한 무반주 4성 합창곡입니다. 대표적인 교회음악 양식의 하나인 다성음악 중에서도 첫손에 꼽힐 만한,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오, 참된 육신이여’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가톨릭성가집 194번(모차르트 작)에서처럼 ’성체 안에 계신 예수’라고 의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Ave verum corpus, natum de Maria Virgine, vere passum, immolatum in cruce pro homine: Cuius latus perforatum unda fluxit sanguine. Esto nobis praegustatum in mortis examine. O dulcis, O pie, O Jesu fili Mariae, miserere mei. Amen.
오, 동정 마리아께 나신 참된 육신이여, 십자가상 모진 수난과 죽음은 인류를 위함이네. 그 뚫린 가슴에서 물과 피를 흘리셨네. 저희들이 죽을 때에 그 수난을 생각하게 하소서. 오 너그럽고 자애로우신,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Ave verum corpus - E. Elgar 성체 안에 계신 예수 (합창과 오르간)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17번
이 곡은 <위풍당당 행진곡>이나 <사랑의 인사>, 첼로협주곡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19세기 영국의 작곡가인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작품입니다. ’오, 참된 육신이여’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가톨릭성가집 194번(모차르트 작)에서처럼 ’성체 안에 계신 예수’라고 의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프라노가 멜로디를 노래하고 4부합창이 반복하는 식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합창과 오르간이 오로지 이 가사에 집중하여 차분하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그 단순함과 차분함 속의 절절함은 "그 뚫린 가슴에서 물과 피를 흘리셨네."하는 부분에서 더욱 특별하여, 함께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십니다.
Ave verum corpus, natum ex Maria Virgine, vere passum, immolatum in cruce pro homine. Cujus latus perforatum vero fluxit sanguine; Esto nobis praegustatum, mortis in examine. O pie, O dulcis Jesu Fili Mariae.
오, 동정 마리아께 나신 참된 육신이여, 십자가상 모진 수난과 죽음은 인류를 위함이네. 그 뚫린 가슴에서 물과 피를 흘리셨네. 저희들이 죽을 때에 그 수난을 생각하게 하소서. 오 자애롭고 너그러우신,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
Panis angelicus - C. Franck 천사의 양식 (독창, 합창과 오르간) 독창 : Sop. 이보나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100번 (Encore)
너무나도 유명한 세자르 프랑크(1822-1890)의 Panis Angelicus(천사의 양식)입니다. 소프라노 이보나 자매님의 독창과 합창이 오르간과 함께 천상 양식인 성체의 신비를 찬미합니다.
Panis angelicus, fit panis hominum; dat panis coelicus figuris terminum. O res mirabilis: manducat Dominum pauper, servus et humilis.
천사의 양식이 인류의 양식되며 천상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네. 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님의 종이 주님을 모신 이 큰 감격이여!
Adoro te devote - D. Bartolucci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엎디어 절하나이다 (무반주 다성음악) 악보 : 악보 및 감상실 216번
도메니코 바르톨루치(1917-)는 교황 전용 시스티나 성당의 악장으로 봉직하고 있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 현존하는 최고의 다성음악 작곡가입니다. 그는 이 곡을 포함한 많은 작품을 통해서 정선율로 사용된 그레고리오 성가를 풍부한 화성의 다성음악으로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오르간과 함께 하지 않는 무반주곡이지만, 오르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오르간이 가진 풍부한 효과를 다섯 성부의 인성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사는 유명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 중 1절과 5절입니다.
Adoro te devote, latens Deitas, quae sub his figuris vere latitas: Tibi se cor meum totum subjicit, quia te contemplans totum deficit.
O memoriale mortis Domini, panis vivus vitam praestans homini, praesta meae menti de te vivere, et te illi semper dulce sapere.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있는 빵이여, 제 영혼 당신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우리말 : 가톨릭기도서)
Livre du Saint Sacrement - ’Priere apres la communion’ - O. Messien 성사를 위한 작품 중 ’영성체 후 기도’ (오르간 독주)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메시앙(1908-)은 가장 위대한 현대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열심한 가톨릭 신자인 그의 음악은 많은 경우 가톨릭적인 주제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곡은 그가 1984년에 작곡한 오르간곡 ’복된 성사를 위한 작품’ 중의 ’영성체 후 기도’입니다. 다음과 같은 성 보나벤뚜라의 기도에 기초하고 있으며, 화성의 색채감으로써 그 평화와 안온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Mon parfum et ma douceur, ma paix et ma suavit ... 나의 향기, 나의 따사로움, 나의 평화, 나의 안온함..
<5부 : 오르간 독주> Praeludium und Fuge u"ber ’B. A. C. H.’ - F. Lizst ’B. A. C. H’ 주제에 의한 전주곡과 푸가
낭만주의 작곡가 리스트는 피아노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곡들을 만들었으며, 오르간을 통해서도 그러한 효과의 극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후기에 신비주의적인 가톨릭 음악들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이 곡의 주제인 알파벳 ’베-아-체-하(B-A-C-H)’는 물론 바흐의 이름이지만, 독일어 음이름 ’시 -라-도-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주제로부터 만들어진 환상적인 전주곡과 낭만적인 푸가가 이어집니다.
<작성 : 이봉섭 바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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