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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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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4 조회수9,073 추천수0

[성가와 함께 아름다운 미사를]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는 무엇인가요? (1)



답 : 신자라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성체강복을 드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이라고 시작하는 기도문이 성체찬미가입니다.

많은 성체찬미가 중 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는 으뜸으로 여겨지는데, 이 찬미가는 1264년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의 제정을 맞아 교황 우르바노 4세가 특별히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부탁해서 만든 찬시입니다. 성체에 대한 깊은 묵상이 담겨 있는 이 찬미가는 인간의 머리로는 감히 온전히 깨달을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의 신비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성인의 정성을 다한 찬미와 열렬한 신앙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과 영성가들은 이 찬미가를 성체 신비에 대한 교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총 5개로 이루어진 이 찬미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Adoro Te Devote(아도로 떼 데보떼 : 엎디어 절하나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성체찬미가로 가톨릭 기도서와 가톨릭 성가 195장에 수록된 성체찬미가입니다. 로마에서도 성체성가로서나 성체 행렬 때 누구나 외워서 부르는 성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성체강복 때 쓰입니다.

특히 마지막 두 연은 독사에 물려 죽어가는 새끼들을 자신의 심장을 쪼아 거기에서 나온 피로 살린 펠리칸의 우화를 예수 그리스도와 접목시키며, 그 희생적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성가 198장의 Pie Pellicane(삐에 뺄리까네 : 자애의 펠리칸)가 그 마지막 두 연을 노래한 것입니다.


2. Lauda, Sion(라우다 시온 : 찬미하라, 시온아)

전례 안에서 특별히 의미 있는 축일들에 부속가를 부르게 되는데, 이 노래는 그리스도 성체성혈 대축일에 부르는 부속가입니다. 24절로 이루어진 이 찬미가는 21절부터 마지막 네 연을 짧게 부를 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가톨릭 성가에는 전체이건 부분이건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체는 부속가로 쓰이지만, 마지막 네 연 Ecce Panis Angelorum(엑체 빠니스 안젤로룸: 천상의 빵 길손음식)은 성체성가로서 자주 애용되는 성가입니다. [2015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정범수 베네딕도 신부(성음악지도)]

 

 

[성가와 함께 아름다운 미사를]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는 무엇인가요? (2)



3. Pange, Lingua(빤제 린과 : 입을 열어 찬양하세)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후에 수난감실로 성체를 옮겨 모십니다. 대체로 이 때 성가대가 “입을 열어 구세주께~”라고 시작하는데, 이 노래가 ‘빤제 린과’입니다. 이 노래는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성무일도 저녁기도 찬미가로도 불립니다. 안타깝게도 가톨릭 성가책에도, 성주간 예식서에도 제대로 기도문과 악보가 실려 있지 않지만, 신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성체 찬미가입니다. 마지막 두 연은 Tantum Ergo(딴뚬 에르고 : 지존하신 성체 앞에)은 특히 그 가사의 의미상 성체강복에 자주 쓰이는데, 가톨릭 성가책에도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127, 189-193장). 특히 192장은 가장 유명한 그레고리오 성가로서, 성주간 예식서에 가사 전체와 더불어 반드시 수록되어야 할 성가입니다.


4. Sacris Sollemniis(사크리스 솔렘니스 : 거룩한 이 축제를 기뻐 즐기며)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성무일도 독서기도 찬미가로 불립니다. 이 찬미가는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세상에서 순례하는 인간들에게 천상 양식을 음식으로 주신 성체성사 제정을 묘사한 경건한 서정시입니다. 마지막 두 연은 Panis Angelicus(빠니스 안젤리꾸스 : 천사의 빵)로 성체 성가와 성체 강복에 자주 애용되는데, 가톨릭 성가 187, 188장과 503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5. Verbum Supernum(베르붐 수뻬르눔 : 성부의 말씀이신 독생성자)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성무일도 아침기도 찬미가로 불립니다. 이 노래는 전반부에 그리스도의 성찬례 제정, 특히 그 희생과 수난의 신비를 감동적으로 노래한 후, 후반부에는 그 성체를 받아 모시는 믿는 이들의 간절한 청원과 복된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인 마지막 두 연은 O Salutaris Hostia(오 살루따리스 호스띠아 : 구원의 성체되시어)로 성체성가와 성체강복에 자주 애용되는데, 가톨릭 성가 183-186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2015년 11월 8일 연중 제32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정범수 베네딕도 신부(성음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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