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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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6-11 | 조회수10,130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
우리는 ‘자비의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부터 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이어지는 자비의 특별 희년은 말 그대로 ‘사랑과 용서를 베풀기 위한 기간’입니다. 자비의 희년 로고는 예수님께서 어깨에 사람을 짊어지신 모습으로 제작되었으며, 로고 옆에는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비의 얼굴> 칙서를 통해 교회와 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그 핵심은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자비의 해를 지내며, 특히 6월 ‘예수 성심 성월’을 맞이하여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 가사는 마음 안에서 더욱 메아리칩니다. “사제의 맘은 예수 맘 우리를 애써 돌보시며 어디서나 길 잃은 양 주님께 인도해 주시네.(1절) 사제의 맘은 예수 맘 인류의 고통과 번민을 기꺼이 받아 지시고 주님의 십자가 따르네.(2절) 사제의 맘은 예수 맘 가난한 형제들을 찾아 복음 말씀 전하시며 우리게 축복을 주시네.(3절)” 이상의 가사는, 사제를 통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삶을 보여 주며, 당신의 대리자로 그 삶을 살아갈 사제를 축복하면서, 이웃 사랑 실천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두도막형식 A(a+b)+B(c+d)인 이 곡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하고, 마지막 d부분에서 도돌이표를 사용하여 ‘사제를 축복하사 네 사제 되게 하소서.’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선율의 움직임은 셈 여림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세게(mf) 시작하고 d부분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c부분을 조금 여리게(mp) 부른 후 바로 세게(f) 크고 우렁차게 불러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그 삶을 실천하는 사제가 될 수 있게 강조합니다. 이 성가는 축가로 사제 서품이나 사제 축일에 많이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에 대한 공경을 나타내는 곡입니다. 이 성가를 노래함으로써 공경과 사랑을 표현할 뿐 아니라, 사제를 통해 우리 모두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 우리는 지금 기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행동과 말로 자비를 실천하고 있습니까? 이제 우리가 체험한 예수님의 자비를 이웃과 나누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6년 6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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