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436번 주 날개 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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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8-20 | 조회수7,447 | 추천수0 | |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29) 436번 주 날개 밑 주님께 의탁하는 자녀의 모습 그려
- 436번 '주 날개 밑'을 작곡한 미국 성가 작곡가 생키(Ira David Sankey, 1840-1908).
436번 성가의 본래 제목은 ‘Under His Wings’다. 이 성가는 시편 17장 8절을 바탕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자녀의 모습을 그리는 아름다운 곡이다.
이 곡을 작곡한 이는 미국의 성가 작곡가인 생키(Ira David Sankey, 1840~1908, 성가책에 표기된 L은 잘못된 표기)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벽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전해 오는 성가들을 함께 부르곤 했는데, 이것이 후에 그가 성가 가수가 되는 바탕이 됐다고 한다.
그는 남북전쟁 당시에도 동료 군인들을 모아 신앙집회를 주관하고 함께 성가를 부르며 기도 모임을 주관하기도 했다. 퇴역한 뒤에는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간간이 성가 가수로 활동하다가 무디 목사(Dwight L. Moody, 1837~1899)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성가 가수로 순회 전도사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는 1200여 곡의 성가를 작곡했을 뿐 아니라, 그의 활동에 힘입어 ‘복음성가’(Gospel Song)라는 장르가 정착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의 이름은 미국의 복음성가연합회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한편 이 곡의 작사가인 쿠슁(Will iam O. Cushing, 1823~1902)은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개신교 일파인 유니테리언(Unitarian)교의 목사였다. 작가인 오스벡에 의하면 쿠슁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목소리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해 목사직을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좌절해 설교할 힘도 잃고, 영적으로도 심한 방황을 하던 중 어떻게 계속 당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 하느님께 물은 뒤 복음성가 작사가가 돼 성가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300편이 넘는 작품을 냈는데, 436번 성가의 가사는 1896년에 쓴 것이다.
이 성가는 생키가 1896년 출판한 성가집인 「Sacred Songs No. 1」에 수록돼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 바탕이 되는 성구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시편 17,8)를 묵상하고 쓴 가사다. 그는 이 성가와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들려주고 있다.
“어느 목사가 젊은 환자를 방문했다. 기도가 끝난 뒤 목사는 그 환자에게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주 날개 밑’이라 대답했고, 이 대답은 그에게 세상을 마치기 전 주님께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목사는 성가를 불러 줬고 잠시 뒤에 그는 주님의 날개 아래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됐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탄식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루카 13,34) 그분의 보호 아래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말대로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
[평화신문, 2016년 8월 21일, 이상철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 가톨릭 성가곡들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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