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169번: 사랑의 성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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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6-07 | 조회수6,651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69번 “사랑의 성사”
찬미 예수님!
이달의 성가는 169번 <사랑의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체성가로 선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곡조 자체도 매우 아름답고, 사랑이 가득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성체 신심에 관하여 간략하면서도 충실한 표현을 들려줍니다.
1절 “애절한 사랑을 제자에게 보이며 밀떡과 포도주로 성체 성혈 이루셨네.”라는 가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성체성사에서 ‘빵과 포도주’는 주님의 ‘몸과 피’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자신의 몸과 피를 남에게 주면, 인간은 죽고 맙니다. 즉 몸과 피를 나눈다는 것은, 가장 소중한 ‘생명’을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의 본성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성사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는 사랑, 바로 그 “애절한 사랑”을 스승 예수님께서는 먼저 보여 주셨고, 이제 우리에게도 같은 사랑을 권유하십니다. 2절 가사 “참 사랑의 신비를 주 친히 밝혀 주셨네.”에서 이러한 점을 잘 보여 줍니다. 3절 가사 “주님과 하나 되는 사랑의 성사”는 우리가 영성체로 주님과 하나가 되고, 주님처럼 자신의 몸과 피를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초대합니다.
예전에 이러한 강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성당에서 동전 모으기를 하고 있었는데, 쓰고 남은 푼돈을 나누는 것은 성체성사의 정신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오히려 적금을 드는 방식으로 정성껏 돈을 모아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성체성사의 정신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내 것을 다 영위하고 남은 부스러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아껴서 나누어야 성체성사의 정신에 맞는 진정한 나눔이라는 뜻입니다.
<사랑의 성사>를 부를 때에는 ‘몸과 피’가 의미하는 바를 묵상해야 합니다. 몸과 피를 나누면 죽습니다. 즉 그만큼 소중한 것을 나누고 희생하는 것이 성체성사의 참된 정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3절 가사 “가없이 다 주신 그 크신 주의 희생”이 바로 이러한 내용을 잘 보여 줍니다. 주님과 하나 됨은 우리도 ‘가없이 다 주는 사랑’을 할 때 완성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의 사랑 실천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다함께 4절 가사로 우리의 다짐을 새로이 해 봅시다. “이웃을 네 몸같이 서로 사랑하여라. 간절히 이르신 사랑의 새 계명을 마음 깊이 새기어 충실히 지키리이다.”
[길잡이, 2017년 6월호, 송재영 야고보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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