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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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10-03 | 조회수8,070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
찬미 예수님!
이달의 성가는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입니다. 이 곡의 가사는 로사리오 기도를 바칠 때 묵상하는 신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신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언어의 기도’와 ‘무언(無言)의 기도’가 합쳐진 이 기도는 신앙심을 깊게 하는 영성적인 수련이며, 예수님과 마리아의 생애, 죽음, 영광과 관련된 20가지 신비들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가톨릭 대사전》 참조) 여기서 ‘언어의 기도와 무언의 기도가 합쳐진 기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즉 묵주기도는 ‘염경 기도’이기도 하지만 또한 동시에 신비를 묵상하면서 바치는 ‘묵상 기도’인 것입니다.
저는 신자들이 묵주기도 드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몇 단을 바치는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묵주기도 몇 단 바치기 운동’을 할 때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암송하며 숫자에 연연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기도도 나쁘지 않겠지만, 반쪽짜리 기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염경기도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생각지 않으면서 빠르게 암송만 하는 것은 좋은 기도 방식이 아닐진대, 묵주기도는 더욱더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얼마나 많이 떠들었는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도인 묵주기도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요? 가령 “고통의 신비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하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목숨까지 바치신 그 희생을 묵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또한 우리는 묵주기도 중에 성경에 나오는 여러 신비를 묵상하며 영성적인 수련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인 중에 으뜸이신 마리아의 생애, 죽음, 영광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묵상해야 합니다.
교회는 큰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공동체가 함께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이단과의 싸움에서도, 이교도와의 전쟁에서도 그러했습니다. 시련이 다가올 때 묵주기도를 통해서 성서적이고 정통적인 신앙의 깊이를 더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묵주기도는 이러한 의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올바른 묵주기도를 통하여 더욱더 깊고 올바른 신앙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길잡이, 2017년 10월호, 송재영 야고보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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