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가톨릭 성가 481번: 요르단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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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7 조회수7,066 추천수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481번 “요르단 강에서”

 

 

찬미 예수님!

 

이달의 성가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을 맞아 가톨릭 성가 481번 <요르단 강에서>로 정해 보았습니다. 이 곡의 가사는, 주님의 선구자로서 백성들이 주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도록 도운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러면 이 곡을 보다 깊게 묵상하기 위해 요한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요한은 사제 즈카르야의 아들이었습니다. 즈카르야는 아비야 조에 속하여,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사제였습니다. 당시 사제직은 세습이었기 때문에, 요한은 아버지의 사제직을 계승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요한은 사제가 되지 않았고, 광야에서 예언자로 살았습니다. 메뚜기를 먹으며 지냈다고 하는데, 메뚜기는 당시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먹는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안락함과는 반대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 요한은 편안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사제직을 마다하고 광야의 고된 생활을 선택한 것일까요?

 

진실은 알 길이 없지만, 상상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공관복음은 당시 성전의 부패를 이야기하며, 열매(사랑)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결정적으로 성전 정화 사건으로 적들에게 미움을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요한이 성전 생활을 하지 않은 이유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성전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보고 회의를 느껴   사제직을 포기한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 부조리한 죄의 상태에서 회개해야만 구원에 이른다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성전 제사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삶으로 구원받는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실제로 요한의 메시지에는 올바름을 실천하라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 3,11-14) 이러한 요한의 구체적인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그가 현실 안에서 부조리함을 피하고 온당하게 살아갈 것을 요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의 마음에 다가가 봅니다.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에 대한 열정 때문에 보장된 삶을 포기한 것입니다. 평생 보장된 사제직에서 존경받으며 안락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요한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선조 때부터 이어오는 사제직을 포기했을 때, 요한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여러분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통한 비장한 결심이 그를 위대한 예언자의 길로 이끈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리며, 다음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시다. “요르단 강에서 들리는 저 외침 들어 보아라.”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6월호, 송재영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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