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뉴에이지 음악과 교회음악 사이의 고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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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유재 | 작성일2013-09-20 | 조회수1,51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요즘 몇 군데 성당에서 특송으로 사용된 음악을 들으면서 지휘자로서 나름 옳바른 것과 옳은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겨 글을 써 봅니다. 저를 고민 스럽게 한 음악은 두 곡인데요 첫 번째 곡은 캐논변주곡에 가사를 붙여 만든 성가(?) 입니다. 의외로 꽤 많은 성당에서 애용되고 있고 멜로디가 귀에 익어서인지 신자분들에게 인기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You Raise me up 이라는 노래 입니다. 가사가 종교분위기를 풍겨서 인지 미사 시간에 특송으로 불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민의 여지도 없이 두 노래는 모두 성가가 아닌 세속음악입니다. 전례중에 불려 질 수 없는 노래 입니다. 하지만 전례성가가 아닌 음악들이 미사시간에 자연스럽게 불려 지는 현실에서 '절대로 전례성가 아닌 노래는 할 수 없다' 하고 혼자 우겨 봐야 소용도 없고 또, 그럴 맘도 없습니다. 주례 사제께서 반대 하시면 모를까 주례 사제가 용인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해도 위 두 음악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생깁니다. You Raise me up은 원래 영국 민요 Londonderry Air 를 그룹 씨크릿 가든이 편곡한 곡이지요. 이 노래는 아름 답고 처량한 멜로디 때문에 씨크릿가든 이 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팝송 Denny boy역시 같은 곡입니다. 교회 에서는 이런식으로 사람의 감정을 많이 건드리는 멜로디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룹 씨크릿가든은 뉴에이지밴드 이지요. 캐논 변주곡 역시 장르로는 뉴에이지 음악으로 분류 합니다. 그리고 뉴에이지 영성은 우리 가톨릭에서는 위험한 영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에서 '깊은 위기에 빠진 문화, 그리고 그 위기에 대한 잘못된 응답' 이라고 말하는 문화가 바로 뉴에이지 이지요.
문제는 뉴에이지 음악은 정서적 감흥을 많이 주기에 참 듣기에 좋다는 겁니다. 게다가 뉴에이지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구분할 방법도 모호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음악이 뉴에이지 음악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낼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위 두 음악도 뉴에지음악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렇게 분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교회에서 조심해야 할 음악으로 분류한 이런 음악에도 가사를 종교적으로 붙이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엄밀히 따지면 미사 뿐 아니라 교회의 공식적인 그 어떤 활동에서도 사용하면 안될 음악이 뉴에이지 음악 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공식적으로 '이런 이런 음악은 안된다'하고 지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가사와 멜로디만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음악 들이기에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지휘자로서 강력히 거부 하고자 해도 그러자면 장황한 설명(소위 잘난척)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 하고 넘어 가시는지요? 분명히 옳바른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안됩니다!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확신이 서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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