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음악 이야기: 모차르트의 대미사 다단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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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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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6-28 | 조회수2,888 | 추천수0 | |
교회음악 이야기 (2) 모차르트의 대미사 다단조
모차르트(W.A. Mozart, 1756-1791)의 대미사 다단조(Groβe Messe in c, KV 427)는 그의 교회음악 작품 가운데 기념비적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짤츠부르크에서 비엔나로 옮겨가는 1782-1783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큰 규모의 장엄미사인 이 곡은 두 명의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솔리스트, 이중합창과 큰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구성된 곡이다. 레퀴엠과 마찬가지로 이 미사곡도 미완성으로 작곡되었다. 후대에 여러 작곡가, 편집자들이 빠진 부분을 보충한 악보집을 펴냈지만 여전히 모차르트가 작곡했던 대로 미완성인 채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되었던 콜레기움 보칼레(Collegium Vocale)의 연주도 그러하였다. 즉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신경>(Credo)의 전반부, <거룩하시도다>(Sanctus, Benedictus)로 구성되어 있고, <하느님의 어린 양>(Agnus Dei)과 <신경>(Credo)의 ‘사람이 되시어’(Et Incarnatus Est) 이후 부분은 빠져 있다.
모차르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한 번쯤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는데 집을 떠나 다른 지역에 머물면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심리상태, 주변의 일들에 대해 상세히 묘사한 정황들은 특정 곡을 작곡할 때 작곡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다단조 미사곡은 1782-1783년 사이에 작곡되었는데, 모차르트는 1783년 1월 4일 아버지 레오폴트(Leopold)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서원’과도 같은 마음으로 이 미사곡을 썼음을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반대했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Constanze)를 처음 가족들에게 인사시키기 위해 짤츠부르크에 데려가겠다는 내용이다. 이때 콘스탄체는 이미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모차르트는 어느 궁정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고 누군가로부터 위촉을 받지 않았음에도 즉, 그러할 의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음악인 미사곡을 작곡하였다. 때문에 그의 ‘서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대전주보 4면, 오주현 헬레나(음악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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