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의 참맛: 가톨릭성가 15번 – 주님을 찬미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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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08-09 | 조회수2,842 | 추천수0 | |
[성가의 참맛] 가톨릭성가 15번 – 주님을 찬미하라
미국 뉴저지주의 오션 그로브에서는 1869년부터 이어져 온 감리교 주최의 “캠프 미팅”(the Camp Meeting)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종파를 떠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매년 5월부터 9월 사이 “텐트 시티”라 불리는 114동의 텐트에 숙박하며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찬양 속에 빠져 뉴저지 해변의 여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지요. 이 캠프 미팅에 참여하려면 무려 10년 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 캠프에는 빌리 그래엄, 노먼 빈센트 필 같은 근대 설교가 뿐 아니라 아이라 디 생키, 윌리엄 돈, 패니 크로스비 같은 미국의 내로라하는 성가 작곡가와 작사가들이 거쳐 갔는데요, 오늘 성가의 참맛의 주인공 존 랍슨 스위니(John Robson Sweney)도 그 중 하나입니다. 캠프의 음악감독으로서 수 천 명의 성도들을 찬양 인도하며 오션 그로브 캠프 미팅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스위니. 오늘 참맛을 보여줄 성가는 바로 스위니의 곡 중에 찬송가 「참 즐거운 노래를」이란 가사로도 알려져 있는 「주님을 찬미하라」 Sing on입니다.
스위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837년에 태어나 십대가 되기 전에 공립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주일학교에서 작곡과 지휘를 할 정도로 재능있는 아이였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고, 하나의 공연을 직접 기획, 제작할 능력도 있었습니다. 이십 대 중반,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군은 그를 델라웨어 3연대 군악대장에 임명하였고, 이를 인연으로 그는 퇴역 후 펜실베이니아 사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게 됩니다. 교수로서 25년 넘게 교편을 잡는 동안 그곳에서 음악 박사학위도 취득하게 되지요. 특히 베다니 감리교회와 소속 주일학교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성음악을 작곡하게 됩니다.
현재 「주님을 찬미하라」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원전은 1885년에 출판된 성가집 『환희와 기쁨의 노래들』(Songs of Joy and Gladness)에 수록된 판본입니다. 가사는 위에 언급된 패니 크로스비가 썼는데, 작사가로는 그녀의 여러 필명 중 하나인 캐리 엠 윌슨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계속하여 찬미하여라; 오, 기쁨 가득한 음악! 그대 높여 부르는 그 모든 음들로 내 마음은 황홀히 차오르고 내 영혼은 찬미에 빠져들리라
Sing on; oh, blissful music! With ev'ry note you raise My heart is filled with rapture My soul is lost in praise: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에 생각나는 얼굴이 있습니다. 어머니일 수도, 자녀들일 수도 혹은 주님의 얼굴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그 얼굴은 아마도 슬프다기보다는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표정일 것입니다. 다정하고 따스하고 행복 가득한, 그런 얼굴들 말이에요. 현실에서는 눈앞에 닥쳐오는 수많은 시련이 큰소리로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이 상황에 맞서 똑같이 큰소리로 맞받아치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히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지요.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의 속삭임을 온전히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기쁨에 가득 차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의 작은 속삭임 말이에요. 그 상냥한 마음을 담아 연대성(solidarity) 안에서 이 성가를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다- 찬미 노래 불-러-”
■ QR코드로 이 곡을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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