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주보 음악칼럼: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찬미하는 천상의 선율 - 모차르트 증거자 축일 저녁기도 K.339 중 주님을 찬양하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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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09-07 | 조회수2,033 | 추천수0 | |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 주님을 찬양하여라(Laudate Dominum), 주님을 찬미하는 천상의 선율 모차르트 <증거자 축일 저녁기도 K.339> 중 ‘주님을 찬양하여라(Laudate Dominum)’
2021년 올해는 성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한국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로, 1849년 사제품을 받은 이후 약 13년간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입니다. 신부님은 당시 박해의 눈을 피해 전국에 숨어 지내는 신자들을 찾아 밤낮없이 걷고 또 걸으며 사목활동을 하시다가 1861년 급기야 장티푸스와 과로로 선종하셨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을 소개하는 글을 보다가 익숙하지 않은 말 ‘증거자’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알아보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면 ‘순교자’, 박해를 받았으나 목숨을 건진 사람들을 ‘증거자’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양업 신부님은 ‘증거자’로 선종하신 것이고, 아직 시복되지 않으셨으나 시복 시성 후보자 반열에 올라계셔서 ‘가경자’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사상 가장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스트리아)의 작품 중에 ‘증거자’ 축일에 부르도록 작곡된 음악이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1780년 고향인 잘츠부르크 대성당의 전례 음악으로 작곡한 <증거자 축일 저녁기도(Vesperae solennes de confessore) K.339>입니다. 여섯 곡의 짧은 곡들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단연 우릴 사로잡는 곡은 다섯 번째 곡인 <주님을 찬양하여라(Laudate dominum)>입니다.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라틴어로 시편 117편을 노래하고 나면 뒤이어 합창이 영광송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노래의 끝에 다시 소프라노가 아름답게 ‘아멘’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이 음악을 듣노라면, ‘영광송’ 그 짧은 기도문을 어쩜 이렇게 우아하고 품위 있게 노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어떤 선율도 ‘아멘’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상의 소리’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죠.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그분의 사랑, 우리 위에 굳건하고,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오늘날 우리 신앙의 밑거름이 되어주신 많은 순교자, 증거자 조상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홀로 가까운 순교성지를 찾아 묵상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난 뒤 아름다운 생각과 생활을 꿈꾸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요?
[2021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서울주보 6면,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심의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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