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성가의 참맛: 예수 마음(최은영 스텔라 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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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4 조회수1,779 추천수0

[성가의 참맛] 「예수 마음」 (최은영 스텔라 글·곡)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제게로 오시다니요?” 요한이 말하였다.

 

“지금은 이대로 하시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는 타오르는 등불과도 같은 빛을 내는 이었지.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고 그 대가로 목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 큰 증언이 있음을 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그 일들. 하지만 이 십자가는 여전히 너무도 무겁다. 나를 따른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길을 나선 제자들조차 날 믿지 못하고, 내가 보인 수많은 기적도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지 못했다. 호숫가에 모여든 저 많은 사람들, 그들의 눈 속에 보이는 어둠을 어떻게 품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의 영혼의 굶주림을 풀어줄 수 있을까? 나의 형제 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나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 내 길을 계속 가리라. 내 피와 살로, 십자가의 희생으로 그들을 살게 하리라.

 

성가 「예수 마음」은 성음악 작곡가 최은영 스텔라의 곡으로 그가 복음지기로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했던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그대에게 평화를』 중 <노래로 떠나는 복음여행> 코너를 위해 작곡한 곡 중 하나입니다. 방송 후, 『나정신, 최은영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싱글앨범으로 2020년 8월 27일에 발매되었지요. 이 성가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성가인데요, 공생활 중 느끼셨을 고뇌와 아픔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걸어가셨던 예수님의 삶을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 기록된 것처럼 오천 명을 먹이시기 전,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로부터 그가 헤로데의 생일날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깊은 슬픔을 안은 채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가시는 예수님. 광야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며 자신의 길을 마련해 주었던 세례자 요한을 추모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선 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이들이 속속 찾아와 군중을 이루었거든요. 자신을 만나보기 위해 이 외딴곳까지 찾아온 그들을 주님은 외면하지 못하십니다. 병자들을 고치고 빵과 물고기로 그들의 육적 허기짐을 채워주시지만, 당신이 생명의 빵이라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는 극히 소수였고, 제자들조차 믿음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되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십니다. 마침내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 그 사랑을 널리 전하고 또 서로 나누라 말씀하십니다.

 

성가 「예수 마음」은 슬픔 속의 희망,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이 느껴지는 성가입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삶 속에서 저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 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슬그머니 함께하며 지탱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안다면 조금 더 기운이 나지 않을까요? 이 성가를 함께 부르며 그 사랑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싶습니다.

 

깊고 큰 사랑 얕은 내 맘에 담지 못해

쉽게 잊혀져 가고

어느새 멀어진 어둔 내 모습에

다시 십자가 바라보면 예수 마음 날 기다리네

아픈 내 맘을 살피시네

 

[2021년 10월 3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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