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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생명의 양식 - 세자르 프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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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8 조회수1,739 추천수0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13) 생명의 양식

 

 

# 세자르 프랑크 (C.Franck / 1822-1890)

 

성체와 성혈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서 실제적으로 살아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성체를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잔치에 참여합니다. 성체를 모실 때에 우리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고 또 기뻐하는데요.

 

클래식 음악 작곡가 중 가톨릭 신앙인들은 미사 안에서 성체를 모시며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를 드렸겠죠? 그리고 그 순간 주님께 찬미를 드리고 자신이 모시는 성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음악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가톨릭 성가 속 성체 성가들로 그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 “Panis angelicus” 을 알아보겠습니다.

 

라틴어인 “파니스 안젤리쿠스”는 “천사들의 빵”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지금 “생명의 양식”이라고 제목을 붙여 노래하고 연주하고 있습니다. “파니스 안젤리쿠스”라는 이름은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가 완성한 라틴어로 된 찬송가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세자르 프랑크의 작품을 통해 이 제목은 오늘날 더욱 기억되고 있습니다.

 

프랑크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고 작곡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교회의 오르간 연주에도 두각을 나타내었는데요. 게다가 독실한 신앙인으로 삶의 여정을 살아간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프랑크는 1860년 미사곡을 만들게 되었고 자신의 미사곡에서 나왔던 선율을 편곡하여 오늘날의 “생명의 양식”을 따로 발표합니다.

 

“생명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셨네. 감탄하올 내 주의 신비를. 주여 감사하나이다. 천사의 양식이 우리 양식되어 가난한 우리를 충만케 하시네. 가련한 우리를 불쌍히 보시어... 우리를 충만케 하소서.”

 

저는 연주 스케줄이나 강의로 인해 식사를 거르거나 놓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한 번 끼니를 건너뛰면 너무 배가 고파서 참지 못할 지경이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식사를 한 번 걸러도 몸에 이상이 오거나 건강이 안 좋아질 수도 있는데요. 더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생명의 양식을 거른다면 어찌 되는 걸까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거나 허둥거리고 방황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신앙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며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과도 진정한 일치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멘.

 

[2021년 10월 17일 연중 제29주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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