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의 참맛: 아이재야 수사의 Come, Follow me(나를 따라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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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10-26 | 조회수1,664 | 추천수0 | |
[성가의 참맛] 아이재야 수사의 Come, Follow me (나를 따라와요)
여우들도 새들도 쉬어갈 곳 있지. 하지만 사람의 아들 예수, 편히 쉴 곳이 없지. 조금씩 배워가는 주님의 사랑, 매일 알게 돼. 삶은 짧지. 주님의 시간, 그 안에 모든 것 잘 될 거야.
회색 수도복을 입고 맨해튼의 거리를 스케이트보드로 누비는 수사들이 있습니다. DJ잉을 하며 덩크슛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대성당의 지하 강당에서 캘리포니아에서나 들을 법한 밴드음악으로 성음악 콘서트를 여는 그들. 깊은 역사를 가진 베네딕도회나 카르투시오회, 역동적인 예수회나 살레시오회에 비하면 아직 보잘것없다며 겸손을 보이는 이 수도회는 1987년, 여덟 명의 카푸친 수사들과 함께 시작된 <갱신의 프란치스코회 공동체> The Community of Franciscan Friars of the Renewal입니다. 16세기부터 내려온 카푸친 수도회의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도시 속에서 어떤 수도자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었지요. 이들은 노숙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마약중독자를 상담하며 거리의 아이들에게 배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의 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 살아가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가의 참맛”의 주인공인 아이재야 수사가 바로 이 공동체의 일원인데요, 까뮤도 2018년도에 성 요셉 신학교를 방문하며 직접 만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성가 「나를 따라와요」 Come, Follow me가 실린 정규 1집 『조금씩, 조금씩』 Poco a Poco이 당시에 막 발매가 되었는데, 초연 공연에서 라이브로 듣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그럼 텐트를 매고 당신을 따르는 길, 기타 치며 슬픈 노래 말고 주님 주시는 그 스마일- 오, 행복한 미소- 그럼 걱정과 고민 속에 몸부림치는 내 곁에 주님 항상 함께 도움 주시는 그 사랑, 신비로운 그 사랑- 알게 하여 주심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했던 첫 제자들처럼 로마의 도시와 마을을 두려움 없이 찾아나서라고 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에 따라, 이들은 대도시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겪는 이들에게 봉사하며 가톨릭 신앙의 정수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미디어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선교”를 표방하고 있지요. 비영리 가톨릭 선교그룹 <가톨릭 언더그라운드>와 함께 진행하며, 매번 천명 이상의 청년과 신자들, 수도자가 모이던 “성음악으로 함께하는 성시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그곳에 함께했던 이들의 표정과 시선에서 따스함과 친절함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불리는 성가들의 깊고 그윽한 향기를 고국의 청년들과 나아가 모든 신자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발길을 잠시 가두고 있지만, 인터넷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그들의 성가를 맛보는 기회를 선물하고 싶은데요, 어때요? 함께 불러 보시겠어요?
”꼼 팔로 미- 꼼 팔로미, 꼼 팔로 미- 마 차일드-”
[2021년 10월 24일 연중 제30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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