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성가의 참맛: 존 람버튼 벨의 두려워 말아요(Don't Be Afr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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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23 조회수1,983 추천수0

[성가의 참맛] 존 L. 벨의 「두려워 말아요」 Don't Be Afraid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내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이사 41,10)

 

밀레니엄이 두 번 지나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성가는 꽤 많이 생겨왔고 또 불렸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또한 많은 성가 작사가,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연주되고 노래 되어왔지요. 또 우리가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알게 되고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을 담은 성가들도 누구나 한 곡 정도는 마음에 품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탄생과 죽음 사이의 그 삶, 예수님의 공생활에 대한 성가는 어떤가요? 평범한 연중시기 동안 주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 메시지들에 담긴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성가들 말이에요.

 

스코틀랜드의 성음악가 존 람버튼 벨(John Lamberton Bell)의 이야기입니다. 모국의 국교인 스코틀랜드 교회(Church of Scotland)의 성가집을 보며 무언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 자신이 작게나마 어떻게라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1993년 ‘다시 만드는 흠숭’(Reformed Worship)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이 부르짖는 역경에 대한 현실을 노래하는 성가가 생각보다 없더라구요. 실직에 관한 성가, 다문화사회에서 권리가 박탈된 사람들에 관한 성가, 개발도상국에서 행해지는 아동착취에 관한 그런 성가들 말이에요. 가난과 탄압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바라보게 도와주는 그런 성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2005년, 그의 지치지 않는 노력 끝에 스코틀랜드 교회는 벨을 편찬위원장으로 하여 기존의 1973년 편찬본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교회 성가집≫(Church Hymnary)을 발행하게 됩니다.

 

두려워 말아요. 그대의 두려움보다

내 사랑이, 내 사랑이 더 강할 거에요.

두려워 말아요. 나의 사랑은 강해요.

언제까지나 그대 곁에 있길 나 약속할게요.

 

전례에 어울리면서 동시에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부를 수 있는 그런 성가를 1980년대부터 만들어온 존 벨.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해온 그의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성가 중 하나가 「두려워 말아요」(Don't be afraid)입니다. 짧고 명료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상냥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멜로디에 실었지요. 이 성가는 주님께서 내게 들려주는 목소리일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마음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주위의 가난한 이웃에게 보내는 다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새삼 일깨워주는 그런 성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함께 불러보면 어때요? “돈-트 비 어프레-이드-”

 

[2021년 11월 21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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