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음악 이야기: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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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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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2-26 | 조회수1,737 | 추천수0 | |
교회음악 이야기 (5)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어느덧 곳곳에 캐롤이 들리고 아름다운 성탄 장식들이 눈에 띄는 시기가 돌아왔다. 교회력으로는 이미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대림초 네 개에 불을 다 밝히고 성탄이 지나서야 비로소 한 해가 저물었음을 실감한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이 계절은 주일학교 교리시간에 대림환을 만들던 꼬꼬마 시절로 기억을 이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도 역시 어린 청년들이었던 교리교사들은 하얗고 동그란 도넛 모양의 스티로폼을 만들어와 대림환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함께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마다 공들여 만든 대림환을 조심스레 집으로 가져와 추운 겨울밤, 온 가족이 대림환 앞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기도하던 그때가 몹시도 그리운 요즘이다.
대림환의 초를 밝히며 성탄을 기다리는 것처럼 바흐(J.S. Bach, 1675-1750)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Christmas Oratorio, Weihnachts-Oratorium, BWV248)는 성탄절부터 주님공현대축일까지의 기간을 보내도록 총 6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734-35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루카복음 2장 1-21절, 마태복음 2장 1-12절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당시에는 각 시기에 맞게 여섯 번에 나누어 연주하였지만 현대에는 연주회 프로그램으로 3부씩 두 번에 나누어 공연하거나 혹은 전곡 연주회를 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총64곡으로 구성되고 전곡 연주에는 두 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므로 이 시기부터 서서히 성탄을 기다리며 듣기에 충분하다.
곡의 구성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제1부는 12월 25일에 연주되었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내용을 담은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1부의 곡들은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중 가장 대중적인 곡들이 담겨 있어, 전곡 감상이 어렵다면 1부의 곡들만이라도 들어보길 추천한다. 제2부는 12월 26일, 3부는 12월 27일에 연주되고 전반부를 이루는 1-3부의 곡들은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4부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5부는 새해의 첫 주일, 마지막 제6부는 주님 공현 대축일에 연주되며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이 계신 곳을 찾아 경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대전주보 4면, 오주현 헬레나(음악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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