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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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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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2-27 | 조회수1,859 | 추천수0 | |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2월은 가톨릭교회 전례력으로 대림 시기입니다. 그리고 대림 제1주일을 한 해의 첫 번째 날로 간주하는데요. 또한 12월은 바로 12월 25일,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기쁜 달이지요.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캐롤을 부르고 듣고 하는데요.
성탄절 당일이 아니더라도 가장 많이 불려지는 캐롤 중 하나는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롤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19세기 초 오스트리아 출신 신부님이 멜로디를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톨릭 성가 속 가사를 보면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만상이 잠든 때 / 홀로 양친은 깨어있고 / 평화 주시러 오신 아기 평안히 자고 있네 / 평안히 자고 있네. (1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하늘의 천사가 / 기쁜 소식을 알려주니 / 착한 목동은 기뻐하네 구세주 나셨도다 / 구세주 나셨도다.(2절)”입니다.
“고요한 밤”은 영어 가사로는 “silent night”인데요. 저는 이 가사가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클래식 작품의 악보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음악적 용어 중에서 “calm”이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영어 단어 “calm”은 형용사로는 ‘고요한, 차분한’ 그리고 동사로는 ‘진정시키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 표현법이 악보에 나오면 연주자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템포를 조금 늦추고 소리의 크기 또한 조금 줄이며 고요하게 연주합니다. 그 부분에서는 앞서 연주한 음악적 느낌들을 정리해 주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분위기를 준비해 주기도 하는데요. 어찌 보면 곡의 중간 부분의 “calm”은 감성적인 느낌을 최고로 끌어 올려주는 중요한 표현법입니다.
“고요함”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필요 없는 복잡한 생각들과 헛된 욕심과 망상으로 번잡하고 갈팡질팡하는 시간들 속에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 속에서는 절대로 진정한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의 모습도 점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묵상을 갖는 시간이 중요한 듯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탄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춘천주보 5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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