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행복을 찾아서 - 슈베르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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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1-24 | 조회수1,703 | 추천수0 | |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24) 행복을 찾아서
# 슈베르트 (F.P. Schubert / 1797-1828)
지난 연말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 채널이었는데요. 한 해 동안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신청했던 곡들에 순위를 매겨 차트를 발표하고 해당 음악들을 감상하는 코너였습니다. 기악곡과 성악곡을 나누어서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그중 성악곡 1, 2위가 모두 같은 작곡가였습니다. 바로 슈베르트(F.P.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였어요. 그의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가 1위, <세레나데>가 2위였습니다. 결과만 보아도 슈베르트는 참으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곡가라 생각됩니다.
슈베르트는 대단한 음악적 업적으로 클래식 역사 안에서 ‘가곡(시와 음악이 협업된 음악장르)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기억되고 있는데요. 반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못살기로도 1, 2위를 다툰 인물이기도 합니다. 집도, 돈도 없고... 가족도 없고... 친구들 집을 여기저기 전전하며 음악 작업을 겨우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병마에 힘들어하며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슈베르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놓고 비교한다면) 과연 행복했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이 ‘행복하지 않았겠지’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슈베르트의 일기장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나는 매일 밤 아파 잠 못 이루고 힘들지만, 나의 음악은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그는 정작 힘들었지만, 음악을 통해 마음은 행복했고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은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춘천주보에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를 24회 쓰면서 교우분들을 6개월간 만나 왔습니다. 처음에는 ‘24회를 어찌 잘 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저의 신앙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저를 다시 돌아보며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이런 시간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음악인의 소명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일들로 아플 때도 힘겨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무대에 설 때 저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저의 연주를 듣는 누군가의 마음에 행복을 드리길 기도하며 무대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저의 힘든 마음도 점점 행복으로 물들어 갑니다. 저에게 그 순간은 주님이 함께 계신다는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 언제나 행복하세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가 나이, 성별, 학벌, 직업, 재산 등 어떤 조건 없이 행복하길 바라십니다. 6개월간 저의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바이올린 연주로 그리고 글을 쓰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지난 가톨릭 · 개신교 종교 연합 성탄음악회의 제 연주를 그동안의 감사 선물로 드립니다. 언제나 주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과 평화를 빕니다. 아멘.
[2022년 1월 23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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