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시각 너머의 세계를 그린 작곡가, 로드리고의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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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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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4-25 | 조회수2,205 | 추천수0 | |
[음악칼럼] 시각 너머의 세계를 그린 작곡가, 로드리고 ‘어느 귀인(貴人)을 위한 환상곡’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곡을 할 때는 먼저 방송 시간대, 계절, 날씨, 신청곡,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합니다. 그리곤 ‘○○날’에는 그날의 뜻에 맞는 음악을 고르죠. 예를 들어 ‘어린이날’이라면, 어린이들이 들으면 좋아할 음악, 어린이와 연관된 음악을 선곡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빠지지 않고 선곡되는 작곡가가 있습니다. 20세기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Joaquín Rodrigo, 1901~1999, 스페인)입니다. 그는 세 살 때 디프테리아를 심하게 앓아 시력을 잃고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앞을 볼 수 없는 장애는, 음악을 천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죠. 여덟 살부터 피아노, 바이올린을 배웠고, 스물두 살에 첫 작품으로 피아노곡을 썼습니다. 이후 피아노곡, 바이올린곡, 첼로곡, 성악곡들을 썼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기타곡들입니다. 혹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대표작인 ‘아랑후에스 협주곡’이라는 곡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타와 오케스트라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이 멋진 곡은 경음악으로도 많이 편곡되어서 아주 친숙한 음악이 됐죠. 또, 유명 기타리스트 세고비아(Andrés Segovia, 1893~1987, 스페인)의 요청으로 작곡된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기타리스트 집안인 로메로가(家)(Romeros)가 위촉한 4대의 기타를 위한 작품 ‘안달루시아 협주곡’도 모두 기타 협주곡입니다.
[2022년 4월 24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주보 6면,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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