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음악 이야기: 팔레스트리나의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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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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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26 | 조회수2,490 | 추천수0 | |
교회음악 이야기 (8) 팔레스트리나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
진한 풀냄새가 여름밤에 가득한 요즘, 이때 들어보면 좋을 르네상스 음악,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1526-1594)의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Missa Papae Marcelli)를 소개하고자 한다. 폴리포니(polyphony)의 대가인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양식은 서양음악사에서 누구누구의 양식이라 이름 붙여진 최초의 예로서, 교회음악뿐 아니라 음악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104개의 미사곡, 68개의 봉헌곡, 300개 이상의 모테트 등 수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한 그의 작품 중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는 팔레스트리나 음악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어법이 녹아 있는 곡이다.
‘팔레스트리나’라는 이름은 그가 태어난 북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다. 어려서부터 오르가니스트, 합창단원으로 교회 안에서 자라난 팔레스트리나는 이후 지휘자, 음악감독, 작곡가로 성장하며 점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갔고 이후 이탈리아 교회음악 발전의 초석을 이루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는 팔레스트리나 폴리포니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이다.
‘폴리포니’라는 용어는 독립적인 멜로디가 두 개 이상 존재하는 음악 유형으로 하나의 지배적인 멜로디가 존재하는 ‘호모포니’(homophony)와 구별된다. 조금 더 편안하게 풀어보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가톨릭성가』(혼성4부용)의 대부분은 ‘호모포니’의 전형적인 예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주로) 소프라노에서 부르면 나머지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는 그 선율에 어울리는 화음을 노래한다. 그래서 ‘호모포니’는 모든 성부가 동시에 시작해서 동시에 끝난다.
이와 조금 다르게 폴리포니는 <악보 1>에 동그라미로 표시된 바(3′31″)와 같이 여러 성부가 각기 다른 시점에 시작하여 거의 동시에 끝난다. 그러다보니 복잡한 곡은 여러 가사가 중첩되어 소란스럽고 불분명해지기 쉽다. 팔레스트리나의 <교황 마르첼루스 미사>는 이러한 불명확함을 해소하기 위해 미사곡 중 ‘자비송,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 양’ 부분은 잘 정돈된 폴리포니로, 가사가 긴 ‘대영광송, 신경’은 알아듣기 쉬운 호모포니로 작곡하였다.
[2022년 6월 26일(다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대전주보 4면, 오주현 헬레나(음악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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