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메시아가 예수님임을 알려주는 음악 헨델의 메시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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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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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11-28 | 조회수1,808 | 추천수0 | |
[음악칼럼]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메시아가 예수님임을 알려주는 음악 헨델 <메시아>
그리스도 예수님을 맞을 4주간의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전세계 교회는 물론 공연장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바로 헨델의 <메시아(Messiah)>죠. 메시아에 나오는 ‘할렐루야’ 합창곡을 듣지 않고서는 성탄절을 맞을 수 없고, 가는 해도 새해도 만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독일-영국)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애초에 성탄이나 송년에 연주되도록 작곡된 것이 아닙니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 작곡가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20대 초반에 당시 음악의 종주국이었던 이탈리아에서 많은 것을 익힌 후, 음악이 귀족과 부르주아 계층의 오락거리로 성행하던 영국으로 건너가 작곡가뿐 아니라 음악 사업가로서도 크게 성공합니다. 이때 영국 관객의 인기를 끈 헨델의 음악은 주로 오페라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독일 사람이 영국에서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를 만들어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잘 나갈 때 시기하는 이들이 없을 수 없고, 외국어로 된 귀족 취향의 오페라를 누구나 다 재미있어 할 수는 없겠지요. 헨델의 승승장구에 배 아파하던 세력과 영어로 된 풍자적인 서민 오페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헨델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고민 끝에 헨델이 타개책으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영어 가사로 된 오라토리오(oratorio)였습니다. 음악적으로나 경험적, 사업적으로 빠질 것 없이 뛰어났던 헨델은 영어 오라토리오로 마침내 재기에 성공합니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처럼 이야기가 있는 음악극이지만 무대장치나 의상, 연기가 필요 없고, 일반 공연처럼 성악가들이 무대에 서서 연주합니다. 오페라와 비교해 제작비도 훨씬 적게 들고, 당시 고액의 출연료를 받던 콧대 높은 성악가들과 갈등 요인도 줄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메시아>는 이렇게 헨델에게 다시 성공을 가져다준 대표적인 영어 오라토리오입니다.
[2022년 11월 27일(가해) 대림 제1주일 서울주보 6면,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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