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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음악 이야기: 생상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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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6 조회수1,015 추천수0

교회음악 이야기 (11) 생상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고요한 밤에 영롱한 별빛이 비추이고 한 아기가 세상에 나셨다. 세상은 다시 환하게 빛을 밝히고 귀하신 아기의 탄생에 세상 모든 피조물들은 기뻐한다. 탄생과 죽음, 희망과 고통의 모든 아픔들은 뒤로 하고 오늘만큼은 성탄절 이날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한밤의 고요함 속에 깃든 세상의 환한 빛, 이를 더욱 명징하게 마음에 새겨줄 음악이 있다. 바로 생상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Oratorio de No䟘l, Op.12).

 

목가적인 전원풍의 아름다운 서주로 시작하는 생상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충분히 찬란하게 성탄의 벅찬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보통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바흐의 작품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멘델스존, 포레, 쉿츠 등 많은 작곡가들이 동일한 장르의 작품을 작곡하였다. 그럼 <오라토리오>(Oratorio)란 무엇일까?

 

대체로 <오라토리오>는 오케스트라, 합창, 솔리스트로 구성되고 종교적 내용을 담은(간혹 세속적인 내용) 음악 장르이다. 일종의 음악극이면서도 무대나 해설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라토리오’(oratorio)라는 단어는 라틴어 동사 ‘orare’(기도하다)에서 유래하는데, 기도하는 곳(oratorium)에서 연주되던 음악이 그 유래이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로도 잘 알려진 생상(Chales-Camille Saint-Saens, 1835-1921)의 《오라토리오 드 노엘》(Oratorio de Noel, Op.12)은 독창(5명의 솔리스트), 합창(4성부), 오르간, 현악기 및 하프를 위한 작품이며, 당시 오르간 연주자로 명성 높던 생상이 1858년 크리스마스 초연을 위해 보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작곡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전주곡과 9개의 성악곡을 포함 총 10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장엄하고 화려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오르간 연주로 시작되는 서주는 크리스마스의 전형적인 목가풍 리듬패턴을 따르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성탄의 설렘을 담고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성악파트와 악기연주가 자연스레 이뤄내는 밸런스가 좋아 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나 성가로도 불리우는 마지막 합창곡은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달콤하고 고요하며 서정적인 이 곡은 감정이 지나치지 않으며 조용한 겨울밤 성탄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에 좋다. 아름답고 듣기 편안한 생상의 작품이 성탄의 밤, 여러분 모두의 맘에 평화를 안겨주기를 기도해본다.

 

[2022년 12월 25일(가해) 주님 성탄 대축일 대전주보 7면, 오주현 헬레나(음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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