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의 참맛: JUBIL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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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4-16 | 조회수1,019 | 추천수0 | |
[성가의 참맛] JUBILO
‘이러다 쉬는 교우 되는 거 아니야?’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사가 중단되며 모든 활동이 멈춰진 상태였다. 쉬는 몸과 함께 마음까지도 냉담의 길로 빠지려던 차, 가정사목부에서 연락이 왔다. 비대면 기도 모임에 함께하자는 제안이었다. 집으로 배송된 ‘감사 기도 노트’에 90일간 매일 감사한 일을 적고, 그날의 일용할 말씀을 묵상하며, 마무리로 주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는 프로그램이었다.
비대면이기에 사진 인증 같은 과제가 꽤 많았다. ‘게으른 내가 90일 동안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이런 모임에 참여한다고 달라지기는 할까?’ ‘괜히 참여했나?’ 몸도 마음도 냉랭한 ‘쉬는 교우’로 이끌려는 심심한 유혹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내가 불쌍하셨는지, 기도 모임에 대한 마음이 금방 사그라들게 하지 않으셨다.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당신께로 오라 하시는 주님의 ‘시그널’이었을까. 어디선가 ‘일단 시작해 보자!’ 하는 용기가 났고 그 모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노트를 써 내려간 지 한 달이 될 무렵, 차갑게 얼어붙으려던 내 신앙과 마음이 조금씩 따끈따끈 말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 저희 가족이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열감기, 몸살감기도 잘 이겨냈고 전염병도 다행히 비껴가며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 자상한 신랑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내와 인자함으로 가족을 돌보는 신랑 덕분에 온 가족이 화목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항상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제가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이 건강한 나’로 살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부족함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 모임을 하면서 변한 건 주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주님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미사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그동안 나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하려던 것들을 주님께 의지하며 사랑하는 공동체와 함께하게 되었다. 내 신앙이 메말라가던 시기, 주님은 내가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곁에 계셔 주셨고, 다시금 건강하고 굳건한 신앙으로 설 수 있게 도와주셨다.
영혼의 평화와 삶의 기쁨으로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찬양 사도들이 한목소리로 불렀던 성가와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성령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라 / 평화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라 손뼉 치며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라 / 모두 함께 모여 다 같이 기뻐하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감사를 드리네
[2023년 4월 16일(가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최슬기 마리아, 고윤서 마리스텔라,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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