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부활 시기의 유일한 화답송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Haec dies, 핵 디에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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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4-26 | 조회수970 | 추천수0 | |
[음악칼럼] 부활 시기의 유일한 화답송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Haec dies(핵 디에스)]
『미사 독서 목록 지침』 은 주일과 축일의 독서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모든 미사에는 세 독서가 있다.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읽고, 둘째 독서는 사도서, 곧 전례 시기에 따라 서간이나 요한 묵시록을 읽는다. 셋째 독서는 복음을 읽는다. 이러한 배치로 신구약 성경과 구원 역사의 단일성이 밝혀지고, 그 중심은 파스카 신비로 기념하는 그리스도이심이 드러난다.”(제66항)
그런데 부활 시기 주일에 “첫째 독서는 사도행전을 가려 뽑아 3년 동안 골고루 나누어서 배열하였다. 그리하여 초기 교회의 삶과 증거와 성장을 해마다 듣게 하였다.”(제100항)라고 설명하였고, 평일에 대해서도 역시 “첫째 독서는 주일과 마찬가지로 사도행전을 준연속 방법으로 읽는다.”(제101항)라고 이어집니다.
층계송이라고도 하는 화답송(Graduale)은 첫째 독서 후에 따라오는데, “신자들을 주의 깊게 가르쳐 시편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받아들이게 하고 시편을 교회의 기도로 바치게”(제19항)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첫째 독서로 ‘구약’의 말씀을 들으면서 메시아가 오시어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희망하고, 이에 화답송을 노래하면서 그 말씀에 응답합니다.
결국 주님 부활 대축일에 파스카 신비로 구원 업적을 완성하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사도 10,39-40) 그리고 시편 118(117)편을 화답송으로 노래합니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그리고 부활 8부 축제 기간에 동일한 화답송을 계속해서 노래합니다.
(후렴)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절) (Haec dies, quam fecit Dominus, exsultemus et laetemur in ea)
• 대축일: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편 118,1절) • 월요일: “이스라엘은 말하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편118,2절) • 화요일: “주님께 구원받은 이들, 그분께서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신 이들, 뭇 나라에서 모아들이신 이들은 말하여라.”(시편 107,2-3) • 수요일: “주님의 오른손이 드높이 들리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시편 118,16절) • 목요일: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22-23절) • 금요일: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주님은 하느님, 우리를 비추시네.”(시편 118,26-27)
그리고 이어지는 부활 시기에는 첫째 독서로 구약이 아니라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초대교회의 삶과 증거와 성장을 듣기 때문에 전통적으로는 알렐루야(Alleluia)를 노래하였습니다. 즉 첫째 독서 후에도 ‘알렐루야’를 노래했고, 둘째 독서 후에도 복음환호송으로 또다른 ‘알렐루야’를 노래하였습니다.
[2023년 4월 23일(가해) 부활 제3주일 서울주보 6면, 최호영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음악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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