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알렐루야(ia)에서 비롯된 부속가(Sequent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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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5-27 | 조회수857 | 추천수0 | |
[음악칼럼] 알렐루‘야’(ia)에서 비롯된 부속가(Sequentia)
알렐루야(alleluia)는 ‘하느님(ia)을 찬미하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나타내는 ‘야’(ia)를 특별히 ‘유빌루스’(jubilus, 환호)라고 하는데,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는 ‘야’(ia)라는 하나의 음절을 많은 음들로 화려하게 노래하곤 하였습니다.
멜리스마(Melisma) 방식의 많은 음들로 구성된 ‘유빌루스’를 노래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점차로 알렐루야의 선율이 아주 많아지면서 그만큼의 유빌루스를 암기하고 노래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야’(ia)의 많은 음들에 새로운 가사를 삽입하게 되었고, 결국 ‘야’의 선율과 여기에 추가된 새로운 가사만이 따로 구별되어 독립된 노래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부속가, 즉 ‘알렐루야에 부속되어 따라오는 노래’입니다.
9-10세기부터 발전하던 부속가가 16세기에는 수천 곡에 이르자,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미사 전례에 적합한 부속가를 네곡으로 제한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의 ‘파스카의 희생께 찬미를’[Victimae paschali laudes(빅티매 파스칼리 라우데스)]
성령 강림 대축일의 ‘오소서, 성령이여’[Veni Sancte Spiritus(베니 상떼 스피리뚜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의 ‘시온아, 찬양하라’[Lauda Sion(라우다 시온)]
죽은 자를 위한 미사[Requiem(레퀴엠)]의 ‘분노의 날’[Dies irae(디에스 이래)]”
1727년 교황 베네딕토 13세(1724-1730) 때,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의 부속가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스타밧 마떼르)]가 첨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은 그리스도인 죽음의 파스카 성격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야”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전례헌장 제81항)에 따라 심판과 고통을 노래하는 ‘분노의 날’을 제외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식 전례에서 사용하는 네개의 부속가 중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의 부속가는 의무이며,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부속가는 선택입니다.
원래 부속가는 그 의미대로 ‘알렐루야 뒤’에 따라오지만, 현재는 ‘알렐루야 전’에 노래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의 부속가 ‘오소서, 성령이여’(Veni Sancte Spiritus)는 총 10절로 구성되는데, 5개의 구별되는 선율을 먼저 홀수절이 노래하면 이어서 짝수절이 반복합니다. 성령을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선물을 주시는 분’, ‘마음의 빛’,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손님’, ‘생기를 돋우시는 분’, ‘지극히 복되신 빛’으로 호칭하면서, 세상의 갖가지 어려움들을 바로 잡아주시고, 우리에게 성령의 일곱가지 은사를 베풀어 주시고,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2023년 5월 28일(가해)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서울주보 6면, 최호영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음악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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