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의 참맛: 성령송가 - 나정신 · 최은영 프로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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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5-30 | 조회수813 | 추천수0 | |
[성가의 참맛] <성령송가> - 나정신 · 최은영 프로젝트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이면서 5월의 마지막 주일로 청소년 주일입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 합계출산율이 6을 기록한 이후 여러 이유로 가파르게 낮아지다가, 2013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아이가 가장 적게 태어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0.78이라는 합계출산율이 발표되었는데요, 이는 동서의 통일 이후 1994년 동독에서 기록한 역사적으로 낮았던 출산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출산 수치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할 거로 보입니다.
지금부터 50년 뒤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이대로라면 1,400만 명의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세계인구는 30억 명이 늘어나는데 말이죠. 올 2023년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무려 147곳이라고 하니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학자 폴 윌러스가 말한 “인구지진”(Agequake)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5월 17일 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콜먼이 엄중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몇 세기 안에 대한민국 자체가 소멸할 것이다.” 한국인이 줄어들어 나라가 소멸한다니 지금까지 보존하며 발전시켜 왔던 우리 문화, 역사, 언어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성령강림대축일(Pentecost)에 특별히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황금 부속가’(Golden sequence)로도 알려진 <오소서 거룩한 성령님>(Veni Sancte Spiritus)이라는 부속가입니다. 복음 전에 부르는 부속가는 중세를 거치며 높은 인기를 얻어 다양하게 만들어졌는데요, 1570년 성 비오 5세 교황이 트리엔트 미사(Missa Tridentina)로 미사 전례 양식을 통일하면서 주요 대축일에 사용될 특정 부속가만 전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인 <오소서 거룩한 성령님>은 캔터베리 대주교에 의해 12세기경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며, 전례 기도에 정식으로 포함된 이후 한 글자도 바뀌지 않고 이어져, 오늘날에도 전 세계의 가톨릭 공동체가 한목소리로 부르고 있습니다.
100일 뒤 돌이 되는 제 막내딸을 데리고 외출할 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기를 참 오랜만에 보네요.” 어느샌가 태어나 우리에게 찾아온 아가. 잇몸이 아파 엉엉 울 때도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어주는 이 친구를 보면서 매번 느끼는 점은 사람이 몸으로 낳은 아기 그 이상의, 주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주님께서 보내주시는 성령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지며 그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될 때, 우리는 의지와 용기를 얻으며 희망을 발견하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행동이 되어 서로 용서하고 아끼며 사랑할 때, 영원한 행복의 빛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성령께서 휴식과 위로를 주시어 생기 돋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드리며,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이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일 때 하셨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 모두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정의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여러분의 선한 의지를 맡겨 드리십시오.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거룩함의 길을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2023년 5월 28일(가해)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최슬기 마리아, 고윤서 마리스텔라,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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