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미사 전례로 초대하는 입당송(Introitu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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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7-23 | 조회수1,237 | 추천수0 | |
[음악칼럼] 미사 전례로 초대하는 ‘입당송’(Introitus)
‘입당송’은 ‘Antiphona ad introitum(안티포나 앗 인트로이툼)’ 즉 ‘입당 행렬 때 부르는 안티폰’입니다. 5세기 이래 로마에서 일곱 교회를 돌면서 드리던 교황 순회 미사(Station Mass)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아마도 그레고리오 대교황(590-604) 때부터 전례에 도입된 듯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제47항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들어올 때 입당 노래를 시작한다. 이 노래는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그들의 마음을 이끌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목적을 지닌다.”
입당송의 기능과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입당송을 노래함으로써 미사 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둘째, 미사 전례에 참여한 모든 신자들이 입당송을 함께 노래함으로써 신앙 공동체의 일치를 굳게 합니다.
셋째, 입당송은 특히 그날 전례의 본질적 신비를 드러냅니다.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에는 해당 전례의 고유한 의미를, 연중 시기에는 구원 신비에 대한 일반적 의미를 노래합니다. 따라서 입당송 가사를 시작하는 단어로 해당 주일 혹은 미사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대림 제3주일을 ‘가우데테 주일’(Gaudete, “기뻐하십시오”),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푸에르 나투스 에스트 미사’(Puer natus est,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사순 제4주일을 ‘래타래 주일’(Laetare, “기뻐하십시오”), 주님 승천 대축일을 ‘비리 갈릴래이 대축일’(Viri Galilai, “갈릴래아 사람들아”), 그리고 성령 강림 대축일을 ‘스피리투스 도미니 대축일’(Spiritus Domini, “주님의 성령께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넷째, 입당송은 일반적으로 사제와 봉사자들을 행렬에 참여시키며, 행렬 동반 성가로서 비교적 쉽고 단순한 선율로 노래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제48항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입당할 때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로마 미사 경본>에 실린 입당송을 신자들이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나 독서자가 낭송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제가 직접 낭송한다. 이 경우 사제는 입당송을 시작 예식에서 하는 권고의 말로 삼을 수 있다.”
오늘 연중 제16주일 미사 전례의 입당송은 원래 시편 53(54)편 6절과 7절을 노래하는데, 현재는 6절과 8절을 기도합니다.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의 적에게 악이 되돌아가게 하소서. 당신의 진실로 그들을 멸망시키소서. 저의 보호자이신 주님.)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2023년 7월 23일(가해) 연중 제16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서울주보 7면, 최호영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음악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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