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악칼럼: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시는 어머니(Stabat Mat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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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9-18 | 조회수1,075 | 추천수0 | |
[음악칼럼]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시는 어머니(Stabat Mater)
- 골고타(성 플로리아성당, 독일 코블렌츠), 14세기 후반
9월의 유럽 거리에는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연주한다는 음악회 포스터가 즐비합니다. 팔레스트리나, 페르골레지, 로시니, 드보르자크, 풀랑크, 펜데레츠키, 젠킨스 등 다양한 작곡가들이 발표했던 작품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는 아들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시는 성모님의 일곱 가지 고통을 마음에 새기는 기도입니다.
성모님의 일곱 가지 고통은 예언자 시메온의 예언(루카 2,34-35), 성가정이 이집트로의 피신하심(마태 2,13-15), 성전에 남아있던 예수를 찾아 사흘 동안 헤매심(루카 2,42-52),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루카 23,26-3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루카 23,44-49),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심(루카 23,53)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심(루카 23,53)입니다. 1727년 교황 베네딕토 13세(1724-1730년)께서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에 부속가(Sequentia)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미사 전례에 첨가하면서 현재 전례의 4개 공식 부속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바로 전날인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십자가 현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의 상징이며 생명의 나무이심이 드러나며, 그 다음날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통해 마리아께서 교회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기념합니다.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는 미사 전례에서 부속가로서뿐만 아니라 시간전례에서도 찬미가로 불립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 토디의 자코포네(Jacopone da Todi, +1306)의 작시로 알려진 이 기도문은 총 20연으로 구성됩니다. 1연부터 8연까지는 성모님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고, 9연부터 20연까지는 성모님의 고통에 우리도 참여함으로써 천국 영광의 은총을 누리도록 간구합니다.
“아들예수 높이달린 십자곁에 성모서서 비통하게 우시네. (1연) 섧고설운 슬픔고통 성모성심 칼에찔려 참혹하게 뚫렸네. (2연) … 기진하여 버려진채 죽어가는 아들보고 애처로이 우시네. (8연) 사랑의샘 동정성모 저희들도 슬퍼하며 함께울게 하소서. (9연) … 이몸죽어 제영혼이 천국영광 주예수님 만나뵙게 하소서. (20연)”
특히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라고 노래하는 11연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구절입니다. 17세기 바로크 초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산체스(G. F. Sances, +1679)의 작품 ‘마돈나의 눈물’(Pianto della Madonna)은 바로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의 기도문을 노래합니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인 통주저음(Basso continuo)이 라(La)부터 하향하는 5개의 반음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성모님의 고통을 묘사하고, 즉흥으로 연주되는 화성과 선율은 기도문을 더욱 빛나게 노래합니다.
스타바트 마테르 작곡 : 조반니 펠리체 산체스, 1636년 노래 : 필리프 자루스키
[2023년 9월 17일(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서울주보 6면, 최호영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음악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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