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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발디 / 주님께서 아니하시면 (시편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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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명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8 조회수1,667 추천수0

Nisi Dominus RV 608 (Psalmus 126) 

비발디 / 주님께서 아니하시면 (시편 126) 

Antonio Vivaldi, 1678∼1741

English Bach Festrival Baroque Orchestra

비발디의 바로크 시대의 오라토리오입니다.

이 곡은 시편 126장 솔로몬의 순례의 노래를 가사로 택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이상한 영화 ‘도그 빌’에서 삽입되었던 곡이죠.  체육관 같은 곳에다 칸을 쳐놓고 집이라 하고 도망치는 어느 여인이 그곳에서 기거하면서 겪는 이상한 일들.. 금을 그어놓고 그게 길이라며 그 길로 다녀야하고.. 질러간다고 칸을 넘어가면 담을 넘어왔다고 화를 내고....우스꽝스러운 설정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인간은 그런 틀 속에서 다른 누군가가 보기에 우스울지도 모를 행동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종교적으로 생각해보면 신께서 만들어놓은 작은 세계에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이라는 어찌보면 아주 보잘것없는 우리의 삶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Helen Watts , alto

English Bach Festrival Baroque Orchestra

Michel Corboz
 

1. Nisi Dominus

[1]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


2.  Vanum est vobis

[2]일찍 일어남도

늦게 자리에 듦도

고난의 빵을 먹음도

너희에게 헛되리라.


3. Surgite

[2]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에게는

잘 때에 그만큼을 주신다.


4. Cum dederit

[3]보라 아들들은 주님의 선물이요

몸의 소생은 그분의 상급이다.


5. Sicut sagittae

[4]젊어서 얻은 아들들은

전사의 손에 들린 화살들 같구나.


6. Beatus Patri

[5]행복하여라, 제 화살 통을

그들로 채운 사람!

성문에서 적들과 말할 대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7. Gloria Patri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8. Sicut erat in principio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9. Amem

 

솔로몬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잠자고 일어나고 집을 짓고 또 그것을 지키고 자손을 얻는 그 모든것이 하느님이 하시지 않는다면 모두 헛되다면서 일상을 하느님께 영광으로 돌립니다.

어쩌면 비발디가 사제로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내면의 본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발디는 사제이면서 사제답지 못하다는 평을 들었고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다 결국 염문을 뿌리던 안나와 오스트리아 여행중(도피) 비인에서 객사하고 빈민묘지에 묻혔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제답지 못했을지는 모르지만 신앙이 없었던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의 곡 첫머리에 성모마리아를 칭송하는 글귀가 적힌 곡이 많았고 작곡할때 외에는 항상 기도책과 묵주를 손에 들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분이 사제다웠는지 아니었는지는 주님께서 판단하실 몫이고 끝까지 사제의 신분을 벗지 않은 것은 제 나름대로 해석이지만, 주님앞에서 떳떳해서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세인들이 손가락 질한다고 굽힐필요도, 일일이 해명할 필요가 없어 침묵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가 받은 오해의 소지인 안나를 의식해서인지 이 곡도 앨트솔로입니다.

소프라노만이 솔로로 적합하다는 편견을 무너뜨린 아름다운 곡입니다.

 

<음원출처 : 향기로운 삶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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