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Re:Re:Re:개정된 가톨릭성가 화성 다시 돌려놔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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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하윤 | 작성일2025-02-02 | 조회수1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답글이 늦었습니다. 먼저 좋은 글에 감사드리며, 제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뀐 화성의 성가번호들은 제 원글에 나와 있으니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곡을 감상하며 느끼는 영성과 감성의 차이는 개인의 주관적 영역이긴 하지만, 편곡이라는 것은 그 곡의 담긴 정신을 참되게 표현해야 하는 대전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열거한 곡들은 가난한 농부, 시골의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가난한 마음으로 평생따르는 소박한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곡들은 화려한 편곡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원곡의 구성이 가장 이상적이고 이미 완벽한 걸작이었기에 더이상의 추가 작업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말씀해주신 이유(물론 그것도 추측이었지만) 즉 저작권에 관련한 문제라면 이해는 가겠지만, 이 경우라도 책의 서두 머릿말에라도 분명히 그것이 기술이 되어져야만 했습니다. 제가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핵심은, 소통의 부재입니다. 제 주변 동료 반주자나 신자들의 반응만 보아도 바뀐 성가화성에 대한 평가는 저와 다르지 않습니다. 신자들의 영성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성가를 개정할때는 당연히 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국의 반주자들의 의견교환을 하는 과정이 선행되었어야 한다는 거죠.
또한 성가책의 너,네 같은 반말표현의 역사적 사용근거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제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어 한편으론 수긍이 가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단지 신앙선조들의 당대의 표현법이라는 이유로 오늘날의 성가에도 단순적용되어야 한다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언어나 단어의 사용이라는 것은 동시대의 용법을 기준으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그 어떤 자식도 감히 부모에게 너,네 라고 부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교회가 그 표현에 대해 신자들에게 어떠한 교육도 한 바가 없기에, 더더욱 그 표현은 생명력을 가질수 없는 것입니다. 그 반말을 부르면서 '아 이건 신앙 선조들의 표현법이었어'라고 생각할 분들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분심만 유발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감성적으로도 상당히 올드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으며, 세련된 성가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당신'이라는 표현이 감성적, 영성적으로 훨씬 어울립니다.) 그래서 단순히 '신앙선조들의 시대에 사용된 표현법'이라는 이유로 오늘날의 성가에도 이를 단순적용해야한다?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그 박해시대때 부른 그 성가 그대로 부른다면 당연히 가능한 경우이겠으나, 근현대에 작곡된 성가들에게는 그 동시대의 표현법이 적용되어야 할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관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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