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나라에서 청년 성가대는 지속이 가능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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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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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25 | 조회수35 | 추천수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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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성가게시판에 글이 없어지고 알림들만 남겨져서 소소한 생각들을 나누면 좋겠다 싶어서 저부터 올려봅니다. -------------------------------------------------------------------------------
우리나라에서 청년 성가대는 지속이 가능할까요?
저는 합창 성가곡 작곡자이면서 ‘에파타’라는 가톨릭 창작 합창 성가곡집을 출판하는 출판사의 편집장인 이형진 보나벤뚜라 입니다. 매주 저희 출판사의 곡을 선곡해주신 성가대에 감사 댓글도 남기고, 성가대의 선곡 트랜드를 알아보기 위해 약 100개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모니터링 합니다. 몇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확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가톨릭 각 본당의 청년 성가대 인원수가 나날이 줄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 본당 마다의 편차는 있지만, 대개 10여명 내외로 보면 맞습니다. 10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성가 봉헌을 하는 청년 성가대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나마 제가 모니터링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성가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경우이니 실상은 대개 이 보다 더 안좋습니다. 합창이라는 음악의 구조적 특성상 기본 파트 구성이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이렇게 4파트 입니다. 작곡을 배우는 분들이 처음 공부하는 화성학책의 성부 구성부터가 이렇게 4성부 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판매 되는 악보의 구성 역시 이렇게 4성부와 반주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각 파트의 구성원이 2명 정도가 기본인데, 이게 전공자나 아주 오래 성가대를 해서 악보를 읽을 줄 아는 단원이 아니면 정말 고역입니다. 누구라도 하나 그 날 미사를 빠지게 되면, 마치 해병대원들이 머리에 고무보트를 이고 가는데, 갑자기 누구 하나가 없어져서 나머지 인원들이 그 무게를 더 나눠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성가대 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점점 너무나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청년미사에서 성가대를 포기하고 모두 마이크를 들고 단성부로 밴드 유니즌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도 많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본당의 신자수가 일정 수를 넘어서면 분가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맞다면, 통계적으로 확률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별 분포상, 각 성당 청년 성가대는 10명 정도가 되도록 짜여진 사회적 구조라 생각 됩니다. 냉담 신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나와주면 되지 않나 생각도 해보지만 이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어느 본당이나 그렇게 10여명이 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부 대학가나 주민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의 경우는 예외이나 대개 그렇습니다.
제 경험상 성가대 인원수는 최소 2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0명 정도가 되면 인원 걱정 없이 정말 알아서 잘 운영 됩니다.) 성가대원 대부분은 음악 전공자가 아니며 평소에는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생업에 종사 하다가 일주일에 하루 성가대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평일 연습하는 청년 성가대는 요즘 거의 없습니다.)
원활한 성가대 활동을 위해서, 인접한 2~3개 본당의 청년성가대들을 합치든지, 아니면 청년미사에 성가대 만큼은 연령 제한 없는 일반 성가대로 운영하든지 등의 뭔가 교구 차원의 구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저 역시 청년 성가대를 했던 선배의 입장으로 대한민국 가톨릭의 모든 청년 성가대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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