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종헌 신부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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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오민 | 작성일1999-07-19 | 조회수2,09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새로운 성가의 필요성
원칙적으로 '기도'인 성가는 전례의 성격에 맞추어 부르는 것이라는 커다란 원리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전례음악의 성격 또한 변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변형된 각국의 토속음악 역시 성가의 큰 몫을 담당해 왔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국악미사 음악이 당당하게 전례음악으로 불려지지요. 부르는 성가의 장르가 꼭 클래식적인 음악으로 국한되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요? 세대가 변하고 음악이 변하는데 청년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현재와 또는 미래의 전례음악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앞으로 10년 후의 청년들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대다수의 청년들도 클래식적이며 전통적인 성가를 성가의 기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을 거부할 청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청년들이 무조건 락이나 기타 '세속음악'-이런 용어가 가능한 것도 가톨릭의 특수한 환경에 기인한 바 클 것입니다-을 전례의 '모든 것'으로 고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며, 걱정하시는 분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청년들 사이에서 조용하며 묵상적인 분위기의 생활 성가들도 많이 불려집니다. 다만 전례 때의 기도라고 해서 즐겁고 그들에게 익숙하며 밝은 분위기의 -그렇다 해서 당장 헤비 메탈을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지요- 노래를 부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매주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청년 성가대의 일원으로서,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노래들의 필요성에 대하여 철저하게 공감합니다.
물론 완성도의 문제가 있지요. 새로운 성가들을 제작하다 보니 전체적 수준에 있어 함량 미달의 곡들도 많은 것이 아직까지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을 어떤 음악 장르 사용 불가의 문제로 확대 해석한다는 것은 오류가 아닌지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미사 시간에 완성도가 높은 전통적인 성가는 물론, 생활 성가도 즐겁게 부르는 많은 청년 신자들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례는 기본적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모든 신자들의' 찬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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