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퍼온 글] 리듬 도취
이전글 반주자의 글 - 전례음악에서의 경험과 생각  
다음글 부끄러운 자신을 반성하며  
작성자김종헌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10 조회수1,7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래의 글은 '99. 8월 15일자 평화신문 미주판에 실린 글입니다. 필자는 이 동일교수

 

 

리듬 도취

 

리듬은 우리를 취하게 만든다 (이 경우의 리듬의 개념은 반복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리듬의 의미는 반복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Rock music 등 경음악은 반복되는 리듬의 배경을 추측으로 다른 음악이 진행된다. 롸ㄱ 뮤직에서 리듬을 빼버리면 그 남은 음악은 별로 힘을 갖지 않는다.

 

리듬은 우리를 취하게 만든다. 이 현상은 좋은 결과도 가져오고 나쁜 결과도 가져 온다.  노래부르는 일에 용기가 없는 사람도 리듬이 함께하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용기도 얻게 된다.  이 용기가 때때로 지나치면 이성을 잃기도 한다.  리듬은 같은 현상을 반복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출퇴근하는 리듬도 있고 반복 작업의 리듬도 있다.  묵주의 기도에서도 리듬에 빠지게 되고 스님의 염주에도 리듬이 들어 있어서 관상의 경지나 삼매경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같은 리듬의 도취라 해도 육체적인 도취쪽으로 가는 것이 롸ㄱ 음악등 경음악에서 발생되는 도취현상이다.  실제로 롸ㄱ 리듬 속에서는 많은 도취 현상이 있음을 음악 교육이나 음악 심리학 등에서 많이 연구해 낸다.  이러한 도취 현상은 그것을 깨달음으로써 유용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악용할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특히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을 중요한 사실로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기도의 반복리듬에 빠질 때, 마음은 두 가지 현상으로 진전된다. 하나는 더욱 더 기도에 심취되는 현상이요, 다른 하나는 그와 반대로 잡념에 빠지는 현상이다.  잡념에 빠지는 현상은 기도 리듬을 타고 마음이 편히 안착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잡념은 육체적 도취의 결과이다.  그러나 한편 정신적으로 도취하면 이른 바 관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다른 유모스런 예를 들면 한 어린이가 T.V를 늦게 보고 다음 날 학교에 가자 선생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받았다. 이 어린이는 다시는 지각하지 않으리라고 굳게 결심하고 다음 날 일찌기 학교에 갔다.  그런데 운동장에 학생이 없었으므로 또 늦었구나 생각하고 급히 뛰어가는데 수위아저씨가 그 아이에게 "넌 공휴일에도 학교에 오니?" 라고 묻는 것이었다. 어린이는 잠깐 동안의 긴장으로 인해 평일의 리듬을 탄 것이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경음악의 리듬도취를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클래식 음악의 레슨을 받을 때 쉽게 피곤함을 주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찬트 [주. 그레고리오 성가]는 리듬 현상이 없기 때문에 육체적 도취현상을 발휘하지는 않으나 영적 감각은 깊게 표현된다. 이 현상 때문에 챤트는 현대인의 감각안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음악이 되는 것이다.  풍요로운 정신 집중을 위해서는 리듬성이 있는 음악을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영적 감각에 몰입하게 될 때에는 이 리듬성은 방해물이 될 것이다.  아마 성인 프란치스꼬가 현대의 미사 음악을 들으면 그 리듬적 속성 때문에 '타락한 미사음악'이라고 정의를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리듬이 깨지면 혼란이 오는 경우도 많다.  때도 아닌데 눈이 오거나 기대하지 않은 홍수가 나는 것 등은 사계절의 리듬이 깨지는 현상이다. 또는 오랫동안 지켜졌던 리듬이 깨지는 때에 오는 혼란도 우리는 경험한다.  최근에 개정된 가톨릭 기도문 때문에 높은 연령층의 교인들이 혼란을 경험한다.  

 

'우리' 대신 '저희'를 사용함으로써 음악적으로 불편함을 경험한다. '님'자의 어색한 사용으로 어색한 가톨릭 용어를 만들어서 비 가톨릭인들에게 더욱 어색한 장벽을 만들고 있다. 발행된 기도 책자는 온통 용어의 혼란이다. 짧은 리듬을 바꿀 때는 기분전환을 경험한다. 그러나 긴 리듬도취를 깨뜨리는 것은 혁명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므로 조심해야 한다.

 

리듬의 도취성에 대하여서는 어떻게 옳고 그름을 생각할 필요는 굳이 없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평범한 지식을 항상 기억하고 있음으로 해서 필요할 때에 올바른 판단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모임이 혼란스러우면 재빨리 리듬성 있는 음악을 부르게 한다든가 경건한 분위기에서는 리듬성이 약한 음악을 고르는 것 등이다.  어린이들에게 리듬도취를 경험케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