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부님과 성가대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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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경우 | 작성일1999-10-14 | 조회수1,85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서울의 J성당에서 성가대를 지도하게 된것이 74년도 였으니 돌이켜보면 교회에서 봉사한 것도 없이 세월만 축낸것 같아 하느님앞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70년도의 각교회성가대는 어머니성가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건이 허락되는 일부 교회는 혼성 성가대가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희 본당의 신부님은 신장이 크시고 미남이신 H신부님이 셨는데 특히 성가에 관심이 많으셔서 주일날 미사전 20분동안 교인들에게 성가를 지도하실 정도이니 성가대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하셨지요. H신부님이 다른성당으로 가시고 연세가 많으신 L신부님이 오셨습니다. L신부님은 덕원교구의 수도원에 계신적이 있으셔서인지 그레고리오 성가를 잘부르셨습니다. 은발 머리카락에 돗수높은 안경을 쓰신 신부님은 아버지처럼 엄숙한 분위기를 풍겨 성가 대원들은 새로오신 신부님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허물어졌습니다. 대축일 미사때 창미사를 못하게 했는데 그 까닭은 변변치 못한 합창에 미사시간만 길어진다는....... 성가대원은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성가대원 여러분 5년만 참고 기다립시다.]
그후 새로 H신부님이 오셨는데 이신부님은 교회의 인준된 단체(사목회를 비롯)와 교회 봉사단체 모두를 해산해 버렸으니 성가대 얘기를 해 무얼하겠습니까. 신부님에게 부당하니 철회해줄것을 간곡히 요청하면 신부님께서는 교회 사목권은 신부에게 있으니 반하는 신자는 순명정신이 결여된 사람으로 매도하고 일부성가대원들이 이에 불복하자 이층 성가대 출입문을 채워버리셨습니다. [이제는성가대뿐만 아니고 해산당한 단체 교우들 5년만 기다립시다.]
5년후 J신부님이 오셨습니다. J신부님은 없애버린 단체를 다시 조직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신자가정을 방문하시어 성가대에서 봉사해줄 것을 권고,증원에 힘을 쓰셔서 60여명의 혼성 성가대가 생겼습니다. 그후에 오신 B신부님은 국악미사곡에 관심이 많으셔서 국악 미사곡을 구입 교회안에 비치해 두고 미사전에 연습 2개월 후에 전체 교우들이 국악 창미사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새전례의 미사곡이 출판되자(부산교구 윤용선 신부곡)600여권을 구입하시어 서울 교구에서 제일 먼저 새전례의 미사곡을 부르는 교회가 되자며 교회에 비치하고 전교인들과 함께 배워 1개월 후에 전교인들이 함께 창미사를 올렸습니다.
그후 저는 타지방으로 가게 되어 현재의 상황은 모르고 있으며 J성당의 성가대 이야기도 여기서 끝입니다. 신부님들의 성향에 따라 성가대의 부침이 심하니 성가대 발전이 있겠습니까. 위의 내용이 과장된 것이 아니겠는가 의문을 가지실 교우님도 계시겠지만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며 자세하게 기술하면 아마 여러분들은 설마 이렇게까지 라며 놀라실 것입니다. 이것은 그냥 줄거리만 적은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성가대를 육성해주십시요. 윗층 성가대 방에서 흘러나오는 성가는 찌든 현대인의 마음에 평안을 줄수있는 힘이 있습니다. 안녕히계십시요. 이글레멘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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