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493,507]김 화정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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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헌 | 작성일1999-10-26 | 조회수1,16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찬미 예수님.
안나님, 아직 게시판의 글들을 덜 읽으신 모양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성가대만을 위한 장소는 그럭저럭 구할 수 있겠지만 지도할 수 있는 분이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모양의 피정이든지 다 좋은 것임에는 틀림없지만요. 성가대원들을 위한 피정은 전례 음악을 잘 아시는 분이 성가대원의 영성이나 실지로 노래하는 것에 관하여 지도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밑에 385번과 388번을 참조해 보시면 어떨런지요?
피정을 잘 하고 오시면 속 상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성가대든지 말썽 피우는 사람은 꼭 있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무나 올 수 있도록 성가대를 느슨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꼭 하고 싶은 사람만 하도록 만든답니다. 물론 성가대의 질이 문제가 되어 인해전술로 소리를 만들어 내려니 어중이 떠중이 다 받아 들여야 하는 심정은 알 수 있습니다만 느슨할 수록 제 경우엔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 미사 전 연습 때 불참한 사람은 그날 주일 미사 때 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연락하지 않고 3번 빠지면 자동으로 성가대를 떠나도록 하였습니다. 저도 모질지 못하여 상당히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이 경우에 참석률이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소수라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연습할 때 능률도 오르고, 그래서 더 좋은 성가로 기도하게될 때 정말 음악을 잘 하는 사람들이 신자석에서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앙이 먼저냐 음악성이 먼저냐 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저의 경우엔 신앙심은 성가대원 아니더라도 가져야 하는 것이고 누구나 신앙심으로 노래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훈련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연습에 자주 불참하면서 신앙심을 강조하는 단원에게는 성가대에 앉지 말고 신자석에 가서 미사 참여하라고 합니다. 함께 하려는 마음없이 연습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성가대에는 죽어도 있어야 되겠다는 사람의 심보를 저는 신앙심으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들어 내고 싶은 마음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이고 자기 과시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제가 성가대를 하며 많이 강조한 것은 ’사랑이 무엇이냐?" 하는 단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 최소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성가대원들이 교대로 빠지는 성가대에서 지휘자는 무엇을 계획해서 가르치겠습니까? 어떤 곳에서 숨을 쉬고 어떻게 소리를 모아 어느 곳을 연주할런지 다 약속해 놓았는데 연습도 안 한 사람이 같이 앉아 있다면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한 음악을 망치는 것 이 외에는 할 것이 없답니다.
너무 단원 수에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몇 명이서라도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좋은 단원이 들어올 때까지 4부로 하는 것을 욕심내지 마십시오. 단성부로 혹은 2성부로 하는 것도 훌륭한 것입니다. 어중이 떠중이 거기다 연습조차 안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3-4번 연습할 곡을 10번 해도 끝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무책임한 사람이 많은 성가대에서 사용한 것 한 가지를 소개하였습니다.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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