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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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1999-11-17 | 조회수1,681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성가가족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다음 주일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복음나누기를 올립니다. 이번 나누기에서는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섬기는 자세로 활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먼저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는 뜻으로 성가대석의 청소부터 우리 손으로 깨끗이 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청소 - 아주 하찮은 작은 일이지만 작은 변화로부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복음나누기 내용을 이 게시판에 모두 옮겨놓고 파일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파일첨부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파일 보기 기능이 아직도 제대로 안되어 내용만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복음나누기를 이끌어 올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성가가족 여러분들의 격려와 따뜻한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
성가정 성가대 올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그리스도왕 대축일
1. 시작기도 : 성서기도문(1분)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당신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 성서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고,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저희가 성서와 친숙한 삶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시고 성서의 말씀을 저희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까지 성서를 멀리하거나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를 닮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 성서봉독 (1분)
복 음 : 마태오 복음 25,31-46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아 그들을 서로 갈라놓으실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들을 갈라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이 말들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3. 묵상 : 침묵 가운데 각자 묵상한다. (1분)
4. 복음나누기 (6분) : 섬기는 자세로 활동합시다.
다음 주일은 전례주년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에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례성사를 통해 새롭게 나면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왕으로 받들어 모십니다. 오늘은 우리가 세례로 그리스도의 왕직(봉사직)에 참여하게 됨을 기념하고, 온 세상이 그리스도의 다스림에 따라 새롭게 되도록 우리의 온 힘을 기울이며 이를 위해 기도하는 축일입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주님 앞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의 모든 삶을 셈해 바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최후의 심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들을 갈라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마태오 25,31-32) 여기서 양은 하느님의 뜻을 따른 의인들을, 염소는 뜻을 따르지 않은 악인들을 가리키며,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마태오 25,46) 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마지막 날에 운명이 갈라집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시는 이 마지막날의 운명은 각자가 이뤄놓은 외적인 업적이나 명성 따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삶의 자세에 따라 결정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각자의 삶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그마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 25,40) 예수님께서는 왕직이 이웃 위에 군림하며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낮추어 이웃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지금 각자가 처한 삶 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바로 주님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당에는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한 몸을 이루는 지체가 여럿이면서 지체마다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듯이, 본당의 단체마다 소명이 다르고 하는 역할들이 모두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느 성당에서나 대체로 성가대는 다른 단체나 일반 교우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 까닭은 성가대가 직분의 특성상 활동이 외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가대는 주일미사나 대축일 미사 전례에 참여하면서 성가봉사를 하다보니 활동이 모든 교우들에게 드러나게 마련인데, 단지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그만큼 더 겸손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한가지 단적인 예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에 교우들이 구역이나 단체별로 분담하여 성당 대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이 청소작업에 참여하는 교우들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성당의 어느 부분을 청소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담당하기 싫어하는 곳 두 곳을 꼽으라면 화장실과 성가대석이라고 합니다. 화장실 청소를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데, 그 다음으로 성가대석을 싫어한다는 것은 곰곰히 생각해야 할 심각한 문제입니다. 청소를 담당하기 싫어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저분하다는 것인데, 성가대석이 화장실 다음으로 더럽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싫어하는 자리인 성가대석을 담당한 청소당번 교우들은 "제가 쓴 자리 뒷정리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성가를 한답시고......" 라고 생각하며 청소를 할 것 같습니다. 얼굴이 확 붉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는 성가대 직분의 특성 때문에 다른 교우들의 눈에 뜨이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사 전후에 조그만 목소리로 소근거려도 성가대는 왜 저렇게 시끄럽냐고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 주일에 두 번의 성가연습 중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간식을 하다가 빵 봉지나 부스러기를 조금만 남겨도 성가대석은 너무나 지저분하다고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눈에 잘 뜨이기 때문입니다. 성가연습을 끝낸 후 모처럼 만에 몇 명이 함께 어디를 가더라도 성가대는 왜 매일 저렇게 우르르 떼지어 다니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우리가 눈에 잘 뜨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난은 곧바로 성가대로 날아옵니다. 어떤 봉사든 간에 드러나는 봉사는 잘 할 때에는 당연한 것이고, 못할 때에는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눈에 뜨이고 드러나는 만큼 우리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더욱 더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한번 더 살펴보고, 더욱 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드러나므로 모범을 보여야할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성가연습 후에 성가대석의 뒷마무리를 우리 손으로 깨끗이 하여 다른 교우들의 손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그리하여 성당청소 분담을 할 때 성가대석을 맡는 것을 가장 기뻐할 정도로 만듭시다. 이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면 성가대에 대한 교우들의 인식이 점차 달라질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을 섬기라"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아주 작은 일이지만 우리가 마음을 모아 성가대석 청소와 뒷마무리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섬기는 자세로 변화한다면, 우리를 보는 교우들의 시선도 변화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우들은 우리가 봉헌하는 성가를 아름다운 기도로 받아들이고, 함께 힘차게 성가를 부르며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5. 마침기도 (1분)
사랑 자체이신 주님, 저희들을 일깨워 자신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시어 감사합니다.
당신 자신을 스스로 낮추어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어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저희가 섬김을 받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게 하시고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첨부파일: 복음나누기(그리스도왕대축일).hwp(3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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