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음악강습회] I. 전례와 음악 | |||
---|---|---|---|---|
이전글 | 질문 한가지.... | |||
다음글 | [전례음악강습회] II. 성가대원의 영성 | |||
작성자이봉섭 | 작성일1999-12-18 | 조회수2,21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12월 10일에 있었던 김종헌 발다살 신부님의 전례음악 강습회 내용을 제가 나름대로 필기했다가 정리한 것입니다. 혹시 공식적인 정리내용이 준비되고 있나 해서 기다렸는데, 아마 아닌 것 같아서 부족하나마 제 것을 올리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녹음이라도 해 둘 걸 하는 생각도 드는데... 참고로, 저는 강습회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올린 자료가 자료집에 실렸을 뿐이지요... 하지만 723번 사진에 끼어 있으니 좋네요^^; 전 두 번째 사진에서 앞에서 두 번째 기둥 밝은 부분을 배경으로 하는, 안경쓰고 양복 입은 채 목을 길게 빼고 있는 홀쭉이입니다. 첫째 사진의 반주자는 저희 반주자 임진경 카타리나고요. 되도록 다른 분들께서도 보충할 내용을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욱 나은 ’제 2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
I. 전례와 음악
1. 전례에 대하여
(1) 전례란? 하느님 백성의 일, 즉 신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스어 Leitourgia에서 유래된 것으로 Laos(민중) + Ergon(일) = ’백성의 일’, ’민중에 대한 봉사’를 의미한다.
(2) 이러한 전례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모습이 있다 :
◈ 기도여야 한다.
◈ 공동체적이어야 한다.
◈ 예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전례의 종류 : 미사, 성무일도(시간경), 7성사의 거행 등. 따라서 ’미사=전례’가 아니라 미사는 전례 중의 하나이다.
◈ 기타 레지오의 주회, 성령기도회... 등등은 준전례로서 개인의 신심 행위에 해당된다. 따라서 전례와 겹치면 안된다. 그래서 성가연습 역시 미사와 겹치지 않는 것이 맞다.
2. 전례에의 참여
(1) 제 2차 바티칸공의회는 전례에 있어서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이후 신자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해졌다.
◈ 그 이전에는 성직자 중심의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예컨대 미사를 신자의 많고 적음에는 전혀 상관없이 노래로 진행하면 대미사, 말로 하면 평미사라고 분류했다.
◈ 주고받는 인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짜 기도이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라는 인사가 서로 잘 맞아야 좋을 텐데 목소리의 톤부터가 도무지 맞지 않는다("김 샌다!"). 되도록 음을 높여서 톤을 맞추어 주고 받으면 좋겠다. 이러면 바로 노래가 된다. 노래가 안될 리가 없다.
(2) 미사에서의 재미 - 원칙 중의 참된 재미를
◈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 수 있으면, 그 일은 재미있다. 그런데 이렇게 빠져들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유행가풍의 노래를 도입해서 즐길 수 있게 해야 하는가?
◈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달라야 한다.
- 예외가 원칙처럼? 보통 미사 중 신앙고백(신경)은 다 짧은 것으로 한다. 분명히 ’사목적으로 필요한 경우만 하라’고 되어 있는데도, 거의 모든 경우에 짧은 것을 한다. 왜 예외적인 것만을 끌어다 하는가? (편집자 주 : 원칙적으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하며, 필요할 경우 이보다 짧은 ’사도신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흔히 미사곡에 들어 있는 ’Credo’ 역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또, 입당, 퇴장은 노래로 하더라도 정말 노래로 할 부분, 즉 거룩하시도다(단 한 곡을 노래로 한다면 이것을 노래로 해야 한다)나 시편노래 등등은 말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사목적인 이유로? ’사목적’이란 것은 ’신자들의 영적 이익을 위한 것’이다. 이것이 ’신부의 편의를 위한 것’이란 뜻처럼 되어 버리고 있다.
- 이렇게 원칙대로 하지 않고 엉뚱하게 하면서, 노래를 재미있는(유행가풍의) 것으로 써서 여기에 빠져들게 하려 하는가? 본인 생각에는 부질없는 일이다.
- 원칙을 이루는 가운데 제대로 된 재미가 있다. 물론 의미있는 일(예컨대 공부라든지)을 하면서 항상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 주 : 제대로 된 원칙 가운데에서, 전례에 참되게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3) 전례 참여는 참되게, 질서있게(예모있게)
◈ Vere(참되게), Pulchre(아름답게)
◈ 따라서 "보라" 하는데 고개를 숙인다든지, 쉴 새 없이 절을 한다든지(점잖지 않게), 전례 중에 인상을 잔뜩 쓰고 있다든지 하는 것은 바람직한 참여의 모습이 아니다.
3. 전례음악의 봉사적 기능 (전례헌장 112조 c 참조)
(1) 제 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음악에 대하여 ’봉사적 임무(기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예전에는 음악은 전례에 봉사하는 시녀(장식, 시종)라고 하였다.
(2) 음악의 봉사적 기능
◈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한다. (영어 번역은 "with delight") ... 아래 참조.
◈ 신자들의 일치를 초래한다.
◈ 전례를 거룩하고 장엄하게 한다.
따라서 성가대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깐!> 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 안에 ’기쁘게’ 살지 못하는가?
- 전례에 준비 없이 참여한다. 강론 등이 좋더라도 그것을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는 곤란하다.
- 고해성사가 너무 형식적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진정으로 용서받은 마음을 느끼고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 하느님을 체험하는 기회가 적다. 되도록 피정 등에 자주 참여함으로써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기를.
<질문> 전례에서의 악기 사용에 대하여
- 현재는 어떤 악기도 금지하지 않는다. 단 사목적으로, 즉 ’신자들의 영적 이익에 도움이 될 경우’ 사용할 수 있다.
- 그러나 왜 옛날부터 세속악기를 쓰지 못하게 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기도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맥주집’ 생각이 날 수도 있다. 첨부파일: 전례음악강습회(김종헌신부님).hwp(32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