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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동 | 작성일1999-12-31 | 조회수42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권오규 임마누엘 형님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자주만나지는 못하지만 홈커밍데이나 신년하례식때 가끔 만나다가 이렇게 게시판을 통하여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누니 참 신기(?)합니다. 형님 연배에서는 사실 사이버 세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데 우연히 이 게시판에서 형님의 글을 읽고 반가왔었습니다. 목5동에서 성가대 활동을 열심히 하시니 그점 또한 많이 반갑더군요.
저는 평촌 신도시에 입주하여 그럭저럭 낯선(?) 곳이지만 정을 붙이고 살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에서 수원교구로 교회 관할 구역이 바뀌면서 여러가지가 달라 처음에는 조금 서먹했습니다만 지금은 제2의 고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한 20여년 성가대 생활을 한터라 조금은 싫증도 나고 신앙생활의 변화를 위하여서도 다른 단체 활동을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또 어찌어찌 해서 벌써 5년째 평촌성당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형님이 아시다시피 우리 집사람이 전공이 성악이고 또 오랫동안 지휘를 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쓰지 않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는가 봅니다. 사실 저는 달란트도 없는 데 집사람따라 어쩔수없이(?) 테너 했다가 베이스도 했다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성가대는 제가 경험한 본당의 여러 성가대와 비교하여 꽤 잘되는 편입니다. 남성이 18명으로 많은 편이고 장례미사 봉사를 하는 점이 또 특이합니다. 장례미사는 예고없이 이루어지는 전례이고 시간도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성가대가 봉사하기 쉽지않은 면이 있지요. 그렇지만 가장 전교하기 좋은 순간이기도 하기 떄문에 전업주부인 지휘자와 십여명의 단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례미사때 감동을 받고 하느님께로 회심한 사람이 여럿되지요. 저 또한 지난해(1998) 늦여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고 그 와중에 여러 교우들의 정성스런 기도와 성가의 도움을 받았답니다.
쓰다보니 꽤 길어져서 지루할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만 앞으로 성가대 활동에 관한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였으면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김호동 마테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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