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879] 성가게시판이 빚어낸 아름다운 혼인예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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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2000-01-25 | 조회수62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바오로, 카타리나 형제자매님께,
먼저, 두 분의 혼인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십여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젊음이 함께 만나 부모를 떠나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소우주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에 비유할 정도의 신비이며 그 자체가 큰 은총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러한 혼인을 성사로 규정하여 새출발하는 젊은 한 쌍에게 특별한 축복을 내려주는가 봅니다.
저는 묘한 인연으로 두 분의 혼인미사에 김종헌신부님을 모시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혼인미사 이틀 전에 저희 본당에 오셔서 특강을 해주신 김신부님께서 다음날 저녁, 그러니까 혼인미사 바로 전날 밤에 저에게 함께 참례하자고 연락해오신 것입니다. 대구에 내려가신 줄로만 생각했던 신부님을 저희 본당에 며칠 더 머무르게 하신 점이나, 근처에 집안의 혼인이 있어서 제가 잠원동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배려된 점 등 모두가 두 분이 하나로 결합되는 혼인의 은총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짜맞추어진 듯한 섭리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인성사의 은총을 되새기며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김종헌신부님의 공동집전, 라우다떼의 아름다운 성가, 그리고 성가가족들의 축복 - 바로 이 성가게시판이 빚어낸 실로 아름다운 성사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었습니다. 저도 혼인예식에는 많이 참례해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큰 축복을 받는 혼인성사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이끌어주신 그분의 섭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두 분의 글에서 말씀하셨듯이, 많은 은총과 사랑을 입은 만큼 더욱 주님께 의지하며 열심히 살고, 참으로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 그래서 주님께 영광을 바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혼인성사의 은총으로 성가정을 꾸미는 두분의 앞날에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실 것입니다.
목5동에서 권임마누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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