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라틴어미사곡 지휘자 의견(수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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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01-27 | 조회수1,607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LAUDATE DOMINUM! 김종헌 신부님,그리고 여러 전례음악 수호자 여러분께 저의 개인 의견을....
저는 이십여년간 지휘자 활동을 하면서 어느교구,어느성당에서건 부활대축일과 성탄대축일에는 라틴어 미사곡을 연주해 오고 있습니다.성가 발표회 때는 필수적이고요.나름대로 성음악 훈령 등 교회 문헌을 읽고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이 지방어(각국 언어)전례를 사용하는 문제를 융통성 있게 허용한 것이지 라틴 다성음악이나 그레고리오성가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것이 아님을 확실하게 믿기 때문이었습니다.오히려 교회에서는,특히 신학교나수도원, 주교좌 성당은 이를 보존,발전시켜 나가야 할 책무가 있는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라틴어 미사곡 노래후에 구교우들은 가사내용은 잘 모르지만 예전에 많이 듣던 곡이라서 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평소에 못 듣던 곡이라 축제미사에 당연히 정성을 들인 곡이라고 칭찬하는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미사곡 개창에 익숙한 사제와 신자들은 원래 미사통상문은 전 신자가 함께하는 것인데 왜 성가대만 독점하느냐? 무슨 음악회를 하는거냐?고 이견을 피력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가대가 노래하는 동안 멍-하니 기다린다는거지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축일미사이건 주일미사이건 미사의 형식은 같다.그러나 내용은 신자들에게 크게다르게 와 닿는다. 우리가 조상을 기리는 설 이나 추석에 특식을 한다. 떡이며 갈비며 부치개며.... 왜 보통 밥상이 아니고 특식일까?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미사도 마찬가지이다.사순절과 대림절 후에 부활이라는,성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축일을 특별히 기념하기 위하여 전 신자들을 대표하여 성가대원들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특별히 찬양하는 것이다 라고...
개창이라고 하여,우리말 성가라고 하여, 고급성가가 아니란 란 뜻이 아니고 성가대의 정성에 따라 음악적으로 수준높은 ,정성이 봉헌되는것인 만큼 신자들은 간접참여를 통하여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미사곡은 가사가 모두 같기 때문에 기리에...하면 자비를 베푸소서 이고 쌍뚜스 하면 거룩하시다 이고 특별히 어려운 가사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교회음악의 보고인 라틴어미사곡을 외국 곡이라고 배척하는데 반대합니다. 전례의 토착화 라고 하여 우리말 성가만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만 예전에 비하여 라틴어 환경에 덜 익숙한 사제님들이 날로 증가 함에 따라 미사곡 연주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이는 라틴어 미사곡 억제의 빌미가 되지않을까 우려됩니다.요즘 개신교에서는 오히려 가톨릭에서 멀리하고 있는 라틴어미사곡이 좋다며 글로리아,쌍뚜스 등을 찬양(특송)하고 있는 기막힌 실정입니다.성가대의 능력이 못 따르면 할 수 없는일 이나 신자들이 가사의 뜻을 못 알아 듣는 노래는 할 수없다는 논리는 좀 비약적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는 아니지만 누구를 위하여 라틴어 미사곡을 힘 들여 노래하느냐? 에서 사제를 위하여도 아니고 신자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함도 아니며 다만 모든 언어를 다 들으시는 하느님께 바치는 찬양노래라고 생각하는데 .....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성가대 수준이 B급인데 욕심을 내어 어려운 A 미사곡에 도전한 경우,라틴어 미사곡 연주의 뜻이 퇴색한다는 점 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라틴어 경문을 완전히 이해하고 신앙생활을 한것도 아니며 세속에서도 팝송 가사를 알고 그 노래를 배우는 것이 아닌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라틴어미사곡은 (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음악 모두 포함) 널리 장려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렇다고 하여 매 주 부르지는 못할것입니다.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성가대의 가창능력 도약과 단합의 부수적 효과도 있습니다.
많은 지휘자들은 라틴어미사곡의 가치와 맛을 이해하시는 사제가 사목하는 성당의 성가대에서 활동하기를 원 할것입니다. 라틴어 성가 연주 문제로 상처 받는 지휘자가 있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감사합니다 김건정 빠뜨리시오 올림
P.S 라틴어 미사곡 연주문제가 3월12일자 (사순 제1주) 가톨릭 신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대체로 위 논조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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