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합창지도에대한 생각(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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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원중 | 작성일2000-02-03 | 조회수1,354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오랜동안 합창지휘를 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중요시하며 정리했던 점들을 여러분 앞에 감히 글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예전에 모 음악잡지에 게재했던 것을 수정한 것인데,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러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함께 어울리는 발성 합창을 지도하는 지휘자의 관심은 주로 어떤 소리를 내느냐 하는 데 있습니다. 마치 발성이라는 것만 정복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제가 세미나나 간담회 같은 모임에 참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발성이었습니다. 사실 소리란 합창에 있어서 얼굴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소리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소리에만 너무 집착하거나 큰 소리만을 앞세운다면 분명히 ’합창’과는 거리가 먼 야릇한 ’함성’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합창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소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소리라도 다른 소리와 어울리지 못하는 소리는 방해하는 소리로 그치기 때문입니다. 합창에서의 소리는 한마디로 ’같은 소리를 내는 것(Blending)입니다. 어떻게 하면 전단원이 한사람이 노래하듯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가끔 세계적인 합창단들의 소리를 실제로 또는 레코드로 듣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합창단들 중에서는 아주 예술적인 소리도 있지만 대중적인 소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치 밀러 합창단’의 경우 그들의 소리가 발성적으로 울림이 좋은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단원이 같은 소리를 가졌다는 데서 우리는 좋은 소리를 느낄 수 있고, 그들의 노래를 통해 즐거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빈 소년합창단의 소리나 오베른 키르헨 어린이합창단의 소리는 많은 다른 방법의 발성을 하지만 세계 여러 곳에 초청되는 훌륭한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베른 키르헨 어린이합창단의 경우는 잔 비브라토가 그 합창단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 잔 비브라토의 소리는 그 합창단의 매력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구의 수많은 소년합창단은 비브라토가 있는 소리는 배제하고 있지요. 소년합창단 뿐만 아니라 성인 합창단에 있어서도 소리를 통일시키는 데는 비브라토가 많은 장애를 줍니다. 아마도 옛날 교회의 성가대가 소프라노, 알토를 소년합창단에 의존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비브라토가 있건 없건, 소리가 어둡건 밝건, 예술적이건 비예술적이건 합창단의 소리는 그 합창단의 개성에따라 통일되어야 합니다. 소리를 통일시키는 데는 아주 몇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비브라토의 통일, 발음의 통일, 음정의 정확도, 감정의 통일, 리듬의 통일 등입니다. 지휘자가 지휘자 나름대로 지휘자의 능력에 의해서 발성을 터득하고, 그 터득한 것을 가지고 합창단에 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통일된 발음 발음과 발성은 직결된 것입니다. 소리를 통일시키는 데는 발음의 통일이 우선이지요. ’아’라는 모음을 노래하였을 때, 수십 가지의 ’아’가 형형색색으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지휘자는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형형색색의 ’아’를 하나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강구조에서 지휘자가 원하는 ’아’의 위치를 설정하고, 모든 단원들의 ’아’를 그 위치에 두게된다면 통일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점은 그 시작을 높은 소리나 큰 소리로 해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작은소리나 중간음정의 소리로 노래해서 자기의 귀로 자기소리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말해서 자기를 알아야 자기의 잘못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선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작은소리에서 시작해서 모음의 위치의 통일감을 느꼈을 때, 점점 큰 소리로 발전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대다수의 단원들은 이런 방법을 싫어하더군요. 왜? 힘이 드니까) 이와같이 모음을 통일시키면 통일된 소리를 얻을 수 있고, 통일된 발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모음이 통일되면 자음은 될 수 있는대로 짧으면서도 분명하게 발음해서 멜로디의 라인을 깨지 않는 상태에서 분명한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발음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해야 하는 합창단의 경우, 분명한 자음이나 통일감은 예리한 리듬에 더하여 반복된 훈련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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