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제9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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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3-06 | 조회수72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0년 3월 5일 연중제9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 마르코 복음 2장을 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2장 23절 ∼ 3장 6절 또는 2장 23절 ∼ 28.절 까지인데요, 3장 6절까지 읽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안식일이 되어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는 “일어나서 이 앞으로 나오너라.” 하시고 사람들을 향하여는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77? 죽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탄식하시며 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은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나가서 즉시 헤로데 당원들과 만나 예수를 없애 버릴 방도를 모의하였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통신 동호회 중에 카톨릭 동호회를 제가 가입하고, 그곳에 교회에 관한 질문을 하는 방이 있어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그 곳에다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거룩히 지내라고 하신 날인데, 어째서 성당에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일요일을 주일로 정했느냐.’ 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전에 안식일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하자면, 처음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태초에 창조 사업을 마침을 기억하고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억하며 그 날만은 노동에서 손을 떼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은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이었구요. 이것을 알고 앞에서의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로 왜 일요일을 주일로 정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 질문 밑에는 답변도 올라와 있었는데, 그리스도는 안식일의 주인이며 안식일 자체가 인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였고, 교회에서는 부활과 성령 강림이 주일이기 때문에 주일의 첫날인 일요일을 주일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 인간이고 안식일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오늘 복음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안식일은 하느님께 봉헌하는 날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사람들을 구속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고 한 쪽 손이 오그라든 불쌍한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에 시비를 겁니다. 그것을 보면, 그 당시 안식일에는 그러한 행동도 전부 불법이었나 봅니다. 글쎄요... 지난번 한 자매님께서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지요? "보통때는 물론, 큰 행사때 성당에 자리가 없을 때에도 항상 성가대를 위한 자리가 있는 것이 성가대만의 특권인 것이 아니라 성가대가 미사를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나니까 이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뭐,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그 의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질되는 것들... 저희들도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것들을 떠나서 저희가 성가대라는 단체 안에 이렇게 모인 것은 무엇보다 매주 미사에 성가로 봉헌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율법을 너무도 정확하게 지켰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봐도 그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의 법인 큰 법을 어기고 아주 작은 율법만을 지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곤한데, 성당에 가지 말아야지.’ 이렇게 자기가 가고 싶을 때 그 때에만 미사를 보고 하는 것들 모두가 어느 것이 더 큰 법인지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2분간 묵상-
주님, 이제 곧 사순입니다. 주님의 수난에 동참할 수 있는 용기를 저희에게 주시고 안식일의 참된 의미와 목적, 저희가 성가대원으로서의 참된 의미와 목적들.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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