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제1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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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3-13 | 조회수847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0년 3월 12일 사순 제1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마르코 복음 1장을 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1장 12절에서 1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 음 <예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고,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그 때에 12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께서는 사십 일 동안 그 곳에 계시면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동안 예~수께서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말씀하셨다. 15 “때가 다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광야에서 40일 동안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성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 복음 앞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요르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고 뒷부분에는 예수님이 갈릴래아에서 전도를 시작하시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바로 전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앞부분에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는 말이 나옵니다. 세례를 받으실 때 받은 성령이 왜 예수님에게 유혹이라는 시련을 안겨주었는지. 그냥 흔히 하는 말로 왜 사서 그런 고생을 하시려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 위해서였지 않았을까요?. 보통때에는 잘 몰랐다가도 힘들고 어려울 때에서야 정말로 필요한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도 알고 있듯이 마태오 복음 4장이나, 루가 복음 4장을 보면 악마가 예수님에게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고 유혹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보라고도 하고, 자신에게 절을 하면 이 세상을 주겠다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단지 ’사십 일 동안 그 곳에 계시면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라고만 나와 있습니다. 오히려 간략히 나와 있는 오늘 복음이 더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첫 부분과 끝 부분의 이야기가 나오고, 가운데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그런 게임을 해본 적이 있으실겁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사탄의 유혹을 받았다는 내용과 천사들이 그 분의 시중을 들었다는 이야기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를... 아마 여러분들도 광야라는 외로움과 고독의 공간에서 예수님의 인간적이 모습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유혹들을 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탄이 나오고 그 사탄이 곧 유혹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유혹이라는 것들이 훨씬 뚜렷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혹에 넘어갔다 하더라도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어린 꼬마들이 길을 건널 때 빨간 불이니까 당연히 건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고 하더라도 주위를 보고 차가 없을 때 그냥 건너게 되는 노련함을 갖게 되는 것처럼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혹이라는 것의 형체가 점점 흐려지고 그 유혹에 넘어가든 넘어가지 않든간에 그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 가장 화가 납니다. 유혹들을 큰 유혹들과 작은 유혹들로 나눌 수 있다면, 그 중에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맞닥뜨리는 작은 유혹들이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순이라는 기간이 예수님께서 수난하심을 묵상하는 시간이지만, 수 많은 유혹들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도 될 수 있습니다. 2분간 묵상을 시간을 가지면서 그 시간이 내 주위를 맴도는 "유혹의 실체"를 직시할 줄 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당신은 우리에게 말씀이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나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버지를 떠나오셨나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사막에서 40일 동안 몹시 지치신 가운데 유혹을 받으셨나이다. 예수께서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이루어지는 이 순간을 피하지 않으시고 통과하셨나이다. 우리는 오늘 배고픔과 고독으로 가득 찬 사막에서 당신을 발견하옵니다. 주님, 예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거부하지 않으셨듯이, 우리도 삶의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더 아버지를 향해 나아가도록 은총을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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