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수난성지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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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4-16 | 조회수74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휴~ 최고로 일찍 복음묵상을 올려보네요. 앞으로는 더 일찍일찍 올릴께요. ^^ 근데, 담주부터 중간고사라~~~ ㅠㅠ
2000년 4월 16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은 마르코 복음서 11장 1절에서 10절까지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읽겠습니다.
복 음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 1 - 10 <또는 요한 12, 12-16> 예수와 제자들이 1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올리브 산 근처 벳파게와 베다니아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렇게 이르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 보아라. 거기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새끼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3 만일 누가 왜 그러느냐고 묻거든 주님이 쓰신다 하고 곧 돌려 보내실 것이라고 말하여라.” 4 그들이 가 보니 과연 어린 나귀가 길가로 난 문 앞에 매여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푸는데 5 거기 서 있던 사람들이 “왜 나귀를 풀어 가오?” 하고 물었다. 6 제자들이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말하자 그들은 막지 않았다. 7 제자들은 새끼나귀를 끌고 예수께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았다. 예수께서 거기에 올라앉으시자 8 수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 위에 펴 놓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들에서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9 그리고 앞서 가는 사람들과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모두 환성을 올렸다. 10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온다. 만세!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열렬히 호산나를 외치면서 반기던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 복음에서 보실테지만 나중엔 예수님께 침을 뱉고 조롱하면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를 칩니다. 처음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지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었을까요? 처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그렇게 반기었던 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구원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일방적으로 예수님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만을 바랬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 다를 수밖에 없었겠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지만, 독하게 변해버린 그들을 어떻게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과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 속았을 경우와 자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에게 속았을 경우. 당연히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속았을 경우에 더 큰 배신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예수님을 사랑했고,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예수님께서 해주시리라 믿었지만 그것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처음엔 옷까지 벗어서 바닥에 깔았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외칠 정도로 독하게 변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정작 예수님은 그들을 배신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그들의 예수님을 향한 잘못된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짝사랑이 일방적으로 한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그 반대로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만을 바라는,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기만을 바라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1년밖에 안되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태까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성가대에 들어온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평일 연습을 할 때, 작년 이맘때와 다른 분위기를 느끼면서 ’많은 사람들이 요즘에 많이 바빠서 그런가?’ 아니면 ’처음에 성가대 들어올 때처럼 흥미가 없어서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오늘 복음묵상을 준비하면서 혹시 성가대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그 사랑은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겠다는 사랑이 아닌 성가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랑이구요. 이제 부활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은 한 주 동안 처음 예수님을 환영했을 때처럼, 나중에 누군가가 예수님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베드로처럼 부인하지 않고 자신있게 안다고 대답할 수 있고 예수님께서 재판을 받으실 때에도 ’십자가에 못박으시오’가 아닌 ’호산나’를 외칠 수 있는 짝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사순기간이 시작될 때 다짐했던 일들. 부활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처음 다짐했던 일들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가 됩니다. 곧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는데, 많이 바쁜 와중에도 주님을 잊지 않고 부활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은총 내려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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