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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제2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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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쪽지 캡슐 작성일2000-04-30 조회수639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0년 4월 30일 부활제2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20장 19절에서 31절 까지의 말씀입니다.

                    

                          복 음 : 요한 20,19∼31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 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스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다들 잘 알고 계시듯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예수님의 제자중 하나인 토마가 믿지 않다가 직접 눈 앞에서 예수님을 보고서야 부활을 믿는 내용입니다.

 토마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자리에 토마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토마가 정말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도 직접 체험하고,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가 부활하신다는 예언도 많이 들었을텐데, 그 정도 조건이면 예수님을 직접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에 비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에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토마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것은 토마에게 가서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말하던 다른 제자들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었습니까? 유다인들을 피해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집에 숨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함께 체험하고, 수없이 부활하신다는 얘기를 들었겠지만, 그들은 두려워했습니다. 토마라는 한 제자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것으로 복음에서는 나오지만, 결국에는 다른 어떤 제자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토마와 함께 있을 때도 그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결국 부활을 직접 체험했다고 하면서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다른 제자들의 모습에서 토마가 부활을 믿을 수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항상 성서묵상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정작 제 자신은 그렇지 않으면서 이 앞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이 말을 해야 할 때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것들은 쉽게 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그것을 알려야 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행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99학번이 막내였고 해서 여름방학 때에는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연습시간을 잘 지켜라.’ ’특별한 사유 없이는 연습에 빠지지 말아라.’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되면서 제 밑에도 후배가 들어오면 저도 이런 말을 해줘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00학번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많았다 하더라도 이런 얘기를 못해줬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연습시간에 맞춰서 나와봤자 있는 사람이라고는 얼마 안되고, 시간이 지나고 미사시간이 되어도 성가대 자리가 텅텅 비어 있는 것을 보면서 차마 그런 말을 해 줄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만 해도 정작 제 자신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 그런 사람이면서 앞에서는 무어라고 말을 해야하나 정말 난감하더군요.

 미사가 거의 끝나고 나서 신부님께서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 성당 선교분과에서 외짝교우찾기라는 것을 한 적도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정작 신앙인으로서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믿음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입니까? 직접 눈으로 보고 못자국에 손을 넣어보는 확인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그냥 아는 것에 불과합니다. 믿음은 확실한 증거가 없이도 가능한 것입니다.

 주님, 정신없이 사순과 부활을 보내고 5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때일수록 라우인들과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고,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라우인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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