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성가 토론]전례/생활성가의 역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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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진경 | 작성일2000-05-19 | 조회수1,194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많은분들이 토론을 통해 올바른 전례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이 토론이 긍정적 역할을 해낼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이 우리 각자가 만들어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러한 오류에서 진리를 분별해내기 위해 가톨릭 교회는 공의회의나 주교회의를 통해 공식적 입장(기준)을 이야기합니다. 개신교회가 성서의 자구적 해석으로 인해 700여종의 교파로 분리되어 있는 것에 비해, 가톨릭 교회는 다양한 모습 가운데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토론하고 있는 ’성가’에 관한 내용도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분명히 ’전례성가’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 가르침은 오랜 역사 가운데 수많은 고찰과 검증을 바탕으로 하여 이룩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개인이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호의 문제를 넘어선 것입니다. 개신 교회에 가보면 어떤 교회에서는 그룹사운드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어떤 교회에서는 가톨릭 교회에서 드리는 미사양식을 축소 한 듯한 예식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겐 ’전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경을 중심으로 한 ’말씀’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의 선조들이 물려준 ’전례’가 있습니다. 그 전례 안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하느님을 찬미해 왔습니다. 특히 미사는 가장 대표적이고 완전한 제사입니다. 우리 개인이 때때로 지루하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개인의 일’이 아닌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교회의 가르침들을 알고 있어야합니다. 성가의 정의, 성가대의 역할, 악기사용의 범위...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명시한 틀이 있습니다. 그 기본적인 틀로써 전례를 이야기하여야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전례에 쓰이는 성가와 비전례에서 쓰이는 성가의 판별 기준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전례성가와 생활성가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관한 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의 전례성가가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한국 교회의 특수성과 관련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전례에 대해 지식이 없는 음악인들이 무조건 음악을 전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가대를 이끌며 분별없는 곡 선정을 하기도 하고, 성가대가 갖추어야할 영성에 대해서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먼저 지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동안 한국교회는 전례 및 성음악의 발전보다 사회의 복지시설 또는 성당을 확충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 전례음악을 이끌어갈 인재양성이나 성장여건을 뒷받침하지 않음으로써 그 질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군소 합창단이 많이 만들어져 다양한 전례음악을 선보이고 있고 본당의 성가대들이 올바른 전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성가대의 예산책정이 증가하고 있는 것 등은 앞으로의 전례음악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그러나 전례음악인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와 교육의 장이 아직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생활성가는 나름대로의 목적(전교, 집회, 여흥)에 충실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성극 등의 분야에서도 앞으로 무한정 창작의 공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요즘 나오는 생활성가들은 그 음악적 기술도 발전하여 기존의 뮤지컬 수준을 능가하는 곡들이 많은 듯 합니다. 리듬이 강조되고 시대변화에 맞추어 움직일 수 있는 특성 또한 이러한 것을 뒷받침해주는 효과적 요소가 될 것이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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