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제 많은 성가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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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승훈 | 작성일2000-05-22 | 조회수99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저희 성당은 단체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항상 50여명 정도 됩니다. 계속 탈퇴하고 새로운 단원 들어오고 하면서 이 인원이 유지됩니다.
저희 성가대는 지난해 연주회 때만 해도 약 20여명 정도의 인원이었는데 제가 단장을 맡은 이후로 10명으로 줄었습니다. 介介
제가 강압적인 분위기이거나 뭐 닥달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냥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임원들은 그저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 그냥 잘 알아서 돌아가도록 하는데...
임원 중의 한 명이 한달 이상 연습에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만 나오게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연습마저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그만 나오고 전통성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단원들도 다른 단체로 떠나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평단원이었으면 지금 이 상황을 매우 만족스러워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된 이후로 출석률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똑같은 연습을 안 나온 사람들 때문에 더 해야 할 필요가 없지요) 소리의 울림이 더 좋아졌습니다.(목소리는 더 작아졌지만 오히려 더 잘 전달되고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미사곡을 할 때 조용하던 신자들이(물론 가톨릭 성가집에 있는 미사곡을 하고 있지만 신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열심히 찬양을 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저희는 "지킬것을 지키는 젊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원수 때문에 못하는 곡도 많고 다른 단체들은 단원이 늘고 있는데 좀 그렇고, 부득이한 경우 빠지게 되면 성가대에 타격이 큰(베이스는 저 혼자랍니다.) 문제점들이 있지요. (사실 청년성가대가 청년단체의 소속이 되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단원수가 많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적은 인원이 뜻을 같이 하여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근본을 잃어가면서 까지 단원수를 늘이려 한다면 이미 성가대는 죽은 것이다... 그러나... 단장이라는 짐이 그렇게만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네요...
교회의 윗분들도 마찬가지로 고민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신자 수가 많아져야 하기 위해서 선교를 해야 하는데 전통만을 고집하며 알아서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신자 수가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그렇다고 허가되지 않는 변화를 추구하기도 그렇고...
정말 난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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